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오랫동안 기억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게다가 우리 주님께 인정받고, 모든 사람에게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는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예수님은 값진 향유를 가져와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어 드린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막 14:9)” 그래서인지 이 여인에 대한 기록은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마 26:6-13, 막 14:3-9, 눅 7:36-50, 요 12:1-8). 우리는 예수님께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장소가 유월절 전에 죽었던 나사로를 살린 집이었다고 소개합니다. 이 집에는 오라비 나사로와 마르다 마리아, 이렇게 3남매가 살고있는 집입니다. 그 집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였습니다. 얼마나 감격스럽고 감사했겠습니까? 마르다는 잔치 준비를 위해 일을 하고 있었고, 죽었다가 다시 살리심을 받은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를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았습니다. 원래 이 집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실 때마다 예루살렘 인근에 있는 베다니의 나사로 집에 들러 여정을 풀곤 했던 곳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실 때는 언제든 들르셨던 곳, 얼마나 귀합니까? 우리의 집은 예수님이 언제든 오실 수 있는 집인가요?
그런데 이 사건을 보며 가치충돌이 일어납니다. 가롯유다는 어찌하여 그 비싼 것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지 않고 허비하였느냐고 했고, 예수님은 이 여인을 칭찬하며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귀한 일,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라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같은 사건을 가지고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가치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나요?
마리아는 주님께 값비싼 향유를 부어드렸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부어드린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부어드린 것입니다. 은혜는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가두어 두고 고인 상태로 내버려 두지 말고 흘려보내야 합니다. 예수님을 향해 부어 흐르게 할 때, 그 집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게 됩니다. 우리도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더 맑은 샘물이 솟아나듯이 우리가 받은 은혜도 흘려보낼수록 하나님은 더 귀한 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주님께 우리가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은혜를 흘려보내는 명륜중앙교회 성도님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