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우리의 밑천을 드러내는 계기가 됩니다. 평상시에는 다 괜찮은 것 같지만, 위기를 만나면 실상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사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그로 인해 발생한 사회 및 경제의 위축현상, 그리고 불안과 갈등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신앙적으로도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온 가치인 성수 주일과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외부의 핍박이 아닌 다른 이유로 예배당에서 예배드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로마서 8장 28절의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전화위복이 된다는 것은 뜻하지 않게 우연히 화가 변하여 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화를 당했을 때, 그것을 잘 처리하여 좋은 결과가 되도록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전화위복이 되려면 발상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금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전화위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전기(轉機)를 마련할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전례가 없는 온라인예배, 이것은 우리에게 몇가지 중대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1. 예배의 참된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교회에서의 예배가 은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 교회에서 예배드리게 될 때, 은혜와 감격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도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예배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드리는 마음의 중심이 중요합니다. 교회 안에서만 드리던 예배를 가정으로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안내위원,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봉사위원, 헌금위원 등 예배위원으로 섬기며 가정예배의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2.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일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봅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함을 받았던 광야생활처럼, 매주, 어떻게 예배해야 하나 기도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합니다.
3. 신천지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봅니다. 신천지는 작년 한 해에만 수료생이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지금도 그 숫자에 비슷한 교육생들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번에 신천지의 비밀이 드러나지 않았더라면 한국사회는 더 엄청난 영적 혼란에 빠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4. 교회의 건강함과 급변하는 시대에 교회가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해야 하나를 고민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교회의 취약한 부분이나 미래를 대비하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교회가 세상과 크게 다르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교회가 세상과 다른 모습일까, 교회가 사회에 어떤 책임을 가지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고 난 후에 우리사회와 우리교회가 보다 성숙해지고, 보다 건강한 항체가 생겨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가는 행복 바이러스가 되길 바랍니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명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