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성전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나가실 때, 제자들은 성전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감탄하여 자부심을 느끼며 예수님께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라고 물었습니다. 당시 성전은 ‘헤롯 성전’으로, 건축을 시작한 지 46년이 되었고, 그 후로도 30여 년이 더 지어져 82년 만에 완공되는 성전입니다. 솔로몬 성전이 7년 만에 완공된 것과 비교하면 헤롯 성전의 규모와 위용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라고 충격적인 답변을 하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성전이 무너진다는 것은 나라의 멸망을 의미하는 것이고, 민족의 존재 자체의 위협이 된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 맞은편 감람산에서 성전을 마주 보며 앉게 되었을 때, 이 엄청난 일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있던 제자들은 질문했습니다.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이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우리가 너무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겉으로 드러난 성전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성전에서 성전의 본래 기능이 작동되고 있느냐가 중요하고, 성전에서 예배하는 성도들의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특히 성전의 무너짐을 지켜보게 될 때 가져야 할 신앙을 말씀하십니다.
1)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 미혹하다라는 헬라어는 ‘길을 잃다’라는 뜻입니다. 미혹되면 길을 잃고 헤매며 방황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미혹하고 혼란을 가져오는 것들로부터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2) 두려워하지 말라 – 세상은 난리와 난리의 소문, 민족과 나라가 대적하는 일, 지진과 기근과 같은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재난의 시작이라고 하십니다. 재난은 영어성경에 산고(birth pains)라고 표현했습니다. 출산의 고통이 끝나면 새생명이 태어나는 것과 같이 재난이 끝나면 복음의 시대, 성령의 시대, 교회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3) 스스로 조심하고 복음 전파의 삶을 살라 – 점점 신앙 생활하기 힘든 세상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시기, 방해, 핍박이 있을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책잡히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고, 복음 전파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성령께서 인도해 주십니다.
4) 끝까지 견디라 –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하는 것, 참고 견뎌내는 것입니다. 종말신앙으로 참아내야 합니다. 참고 견뎌야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안정되고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을 보고 겉모습에 속고 취해 살면 안 됩니다. 구원에 이르도록 끝까지 견뎌낼 믿음이 있는지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