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가나에서 있었던 혼인 잔치에 참석하신 예수님이 포도주가 모자란 상황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신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 사건이 예수님이 행하신 첫 표적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 나타난 은혜와 기적이 우리에게도 경험되길 소망합니다.
문제 발생(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짐) - 잔치 중간에 포도주가 떨어진다는 것은 흥을 깨는 것으로 생각하여 체면을 중시하는 유대인들에게는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마트에 주문하여 배달시키면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잔치에는 연회장이 있어 모든 것을 주관하고 준비하며 점검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도 모자람이 생기는 것이 인생입니다. 이 모자람과 결핍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나고,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예수님께 부탁) - 예수님이 혼인 잔치에 계셨지만,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마리아뿐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고 알리며 해결해 줄 것을 청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생기면 제삼자적 입장에서 판단하고, 원망하고, 흉을 보며 비난합니다. 대안을 제시하거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확대 재생산합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이라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요청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부탁하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장애물을 극복하는 믿음(거절에 믿음으로 반응) - 예수님은 평소와 다르게 어머니 마리아의 요청에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합니다. 마리아는 순간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어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인들은 정결 예식에 쓰는 돌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아귀까지 채웁니다.
문제 해결(더 좋은 포도주가 공급됨) - 돌항아리에 채웠던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말씀 대로하니 연회장이 맛보고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더 좋은 포도주라고 칭찬을 받게 됩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문제만 해결된 것이 아니고, 모자람의 절망적 문제가 칭찬받는 사건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 잔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첫 번째 표적을 정리해 봅니다. 1) 마리아 – 예수님에 대한 인식이 자신의 육신의 아들에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2) 잔칫집 혼주 – 낭패를 보게 될 상황에서 칭찬받는 상황으로 바뀝니다. 3) 순종한 하인 - 첫 번째 표적이 일어나는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고 동참하게 됩니다. 4) 연회장 – 표적의 현장에서 결과를 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모릅니다. 5) 하객들 – 잔치를 즐기며 입과 배를 만족시키고 있지만, 함께 계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6) 제자들 – 보이지 않는 핵심인물입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인데, 본문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제자들도 숨어있는 것처럼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핵심인물입니다. 제자들은 혼례에 청함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에 이 표적으로 예수님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라고 기록합니다. 2022년 우리 삶의 현장에 함께 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자람을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셔서 잔칫집과 같은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