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출범했습니다. 출범(出帆)은 배가 돛을 달고 항구를 떠나 출발하는 것으로 보통 새로운 단체가 조직되어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이렇게 출범은 새로운 출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출범한 2024년호는 믿음으로 순항하고 있나요?
새해가 되었다고 하는 것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주기인 공전을 새롭게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전 현상은 자연의 원리이고, 새로운 주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한 시점을 정해 새해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예년과 다른 한해를 살아보겠다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한해를 매듭지으며 지난해의 잘못을 청산하고, 보다 나은 미래, 가치 있는 새 삶을 살아보고 싶은 의욕이 있기에 이런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서는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들이 시작되는 책입니다.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변화,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이어받는 변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이 성취되는 변화와 같은 새로운 시작이 이어집니다.
출발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여호수아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라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모세가 죽었다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치 눈에 보이는 하나님을 따라 온 것과 같은 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 바로의 왕궁에서 40년,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리더로서의 교육과 훈련으로 준비된 지도자였고, 애굽의 바로와 대결하여 430년간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에서 해방시켜 출애굽시킨 자였습니다. 남자 장정만 60만 명이 넘는 백성들을 지도도 나침반도 이정표도 없는 광야로 인도하여 가나안 앞에까지 인도해 온 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모세가 죽었습니다. 새로운 시대, 새 땅, 새로운 사명, 새로운 역사를 바로 눈앞에 두고 모세가 죽은 것으로 여호수아서는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2024년이라는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원칙을 설명해줍니다.
1. 가장 역사적인 사건은 깊은 절망과 낙심에서 시작됩니다. - 인간의 위기는 하나님의 기회가 됩니다. 인간의 포기에서 하나님은 시작하십니다. 아직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던 모세가 갑자기 죽은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절망과 충격에서 가나안 입성을 시작하십니다. 믿음의 사람은 절망의 현장에서 희망을 봅니다.
2. 우리가 의지할 것은 사람이나 조직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 모세가 죽음으로 출애굽에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여정은 위기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으로 인해 제한받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모세가 아니면 안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예비하셨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가실 것입니다.
3. 인생 성공비결은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은 이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새시대는 말씀에 순종하는 자의 것입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 건너가는 순종이 필요합니다.
4. 마음을 강하게 하고 중심을 지켜야 합니다. - 우리가 마음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힘과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하나님이 그곳에도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