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5 02:50

심기일전(心機一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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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심기일전(心機一轉)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이제 서서히 물러가게 됩니다. 휴가 중 하반기 사역을 준비하면서 묵상하던 중에 제 마음에 와닿은 단어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이었습니다. 심기일전은 어떤 계기에 의하여 그 전까지의 마음을 완전히 뒤집듯이 바꿈이란 뜻입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어떤 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떤 위기나 실패를 경험하고 나면 상황을 반전시킬 새로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처음 먹은 마음이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상실될 때, 우리는 다시 처음 먹은 마음, 초심(初心)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은 요한계시록에서 아시아에 있는 일곱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에베소교회에 책망할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에베소교회는 칭찬받을만한 일들이 많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었던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가장 객관적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가장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기가 쉽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해지고 자기합리화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려는 기제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자기 자신은 늘 옳고, 변함없고, 한결같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처음 모습과 많이 달라질 수 있고 변할 수 있습니다.

저도 부임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자신에게 채찍질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질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변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경험입니다. 편안함은 우리를 안일하고 나태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반대로 심한 고통이나 상처는 우리를 독하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모습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듯이, 우리도 매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잘못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변질되기 시작했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회개하여 다시 처음 행위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제 가을을 준비하며 우리의 심령도 심기일전하여 힘차게 결실의 계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심기일전(心機一轉)! 2019년 하반기, 결실의 계절을 향한 우리 모두의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마음속으로 외쳐봅시다. 심기일전(心機一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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