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의 줄거리나 중요 사항, 반전, 혹은 결말 등을 미리 알려주어 이야기를 감상하는 재미와 흥미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스포일러(spoiler, 약칭:스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스포 금지’라고 하면서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을 위해 더이상 말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시간을 절약하기위해 일부러 요약본을 먼저 보고, 전체를 볼 건지 말 건지를 결정합니다. 성경도 그렇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상황들이 성경에 등장하지만, 성경의 핵심 구절, 가장 중요한 계명을 먼저 알고 읽으면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서기관 중 한 사람이 예수님이 변론하시며 어떤 질문에든 대답을 잘하시는 것을 보고 기회다 싶어 예수님께 나와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이니이까?”라고 질문합니다. 당시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하라는 248개 율법과 ~하지 말라는 365개 율법으로 613개 조항으로 분류했습니다. 당시 우리 신체장부가 248개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 몸 전체로 율법을 지키라는 의미요, 365일 매일매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금하는 것이 율법준수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율법을 너무 세분화해서 이론적으로 연구하다보니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바가 율법학자마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서기관 중 한 사람은 예수님의 의견이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망설임 없이 대답하십니다. 신명기 6:4-5의 쉐마의 말씀처럼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첫째 되는 계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레위기19:18 말씀을 인용해 둘째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답변을 들은 서기관은 훌륭하게 응답합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그 외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신 말씀이 참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전체로 드리는 모든 번제물과 기타 제물보다 낫다고 자신이 배운 가르침을 요약해서 알려드립니다. 당시 율법주의자, 제사장, 바리새인들은 모두 종교적 형식인 제사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 서기관은 그 모든 제사보다도 한 분이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예수님의 칭찬이 나옵니다. 다른 논쟁자들에게 격하게 분노했던 것과 달리 칭찬해주셨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도다.’ 이 말씀은 칭찬이면서 2% 부족한 칭찬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지만, 아직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지는 못한 것입니다. 그 후에 감히 묻는 자가 없었다고 함으로 질의응답은 종료됩니다.
1. 무엇이 신앙의 본질이며, 핵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본질적인 것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신앙의 본질이 군더더기에 가려져서는 안 됩니다.
2. 첫째 되는 계명은 순위로서의 첫째가 아니라 가장 근본이 되는 중요한 계명입니다. 서기관은 첫째 계명을 물었는데, 예수님은 두 가지를 답변하셨습니다. 진짜 첫 번째 계명을 지키면 두 번째 계명은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수직과 수평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3. 지식과 지적인 동의만으로는 계명을 지킨 것이 아닙니다. 서기관에게 천국을 약속하지 않으신 것은 실천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지식으로는 되었으니, 실천으로 증명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