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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사님이 한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그 교회의 장로님 중에 한 분은 목사님을 맞이하면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목사님이 이곳에서 목회하시는 동안 교인들에게 은혜스럽고 감동적인 설교만 한다면, 교인들은 사탄의 권세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목사님은 당황한 듯 장로님의 의도를 생각하며 질문을 던집니다. “장로님, 설교를 통해 은혜 받고 감동받으면 되지, 거기에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목사는 어떤 설교를 해야 하고, 성도는 어떤 설교를 기대해야 할까요?

물론 요즘처럼 피곤하고 곤고하고 힘든 세상을 광야같이, 전쟁터같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은혜와 감동과 격려의 메시지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런 달콤한 설교만으로는 우리를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하지 못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설교하며 세례를 베푸는 장면이 나옵니다. 세례 요한의 설교는 짧지만 강렬한 외침이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6절에 보면 이 설교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라고 말씀합니다.

7절에 보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도 세례 요한에게 나왔습니다. 그들이 세례 요한을 찾아온 이유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향한 세례 요한의 반응은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더 거칠고 더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11절에 보면 세례 요한은 세례와 회개의 말씀을 전한 후에 내 뒤에 오시는 이를 이야기합니다. 회개의 방향은 내 뒤에 오시는 이인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이번 주는 대림절 두 번째 주일입니다. 대림초 하나가 더 밝혀지겠지요. 그만큼 우리는 더 예수님께로 가까이 가고, 예수님께 더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림절 두 번째 주의 주제는 평화의 예배이면서 회개할 때임을 강조합니다. 참된 평화를 주시는 주님을 맞이하고 모시기 위해서는 먼저 회개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회개는 헬라어로 메타노이아인데, 메타(바꾸다)와 노이아(정신, 마음)의 합성어입니다. 우리의 마음, 정신, 생각을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회개의 완성은 우리 삶과 행실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것은 마음과 생각의 변화로 시작된 회개가 우리의 행함과 삶의 변화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속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대림절은 회개로 주님 맞을 준비하는 절기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은 모습이 우리 안에 남아 있지는 않은지 조용히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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