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님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성지순례팀이 모든 일정을 은혜 가운데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단계라 크게 염려하지 않았는데, 점점 심각한 상황이 되어 갔습니다. 성지 답사 중에 다니는 곳곳에서 중국 사람으로 오해를 받아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 동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안타까웠고, 교우들이 염려할 것을 생각하며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소리 없이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정통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치사율이나 전염력에 있어서 이전의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에 비교해 볼 때, 치사율도 높지 않고, 치료제도 잘 들어서 그리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진자와 가까이에 접촉하게 되면 감염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매개자가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교회에서도 자체 방역과 손 소독제, 그리고 마스크를 준비해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성도님들도 건강관리 잘하셔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고,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함께 협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 믿는 자들을 바이러스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사도행전 24장 5절에 보면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벨릭스 총독에게 바울을 고발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예전 번역에 보면 염병 같은 자라고 했고, 영어 성경에서는 ‘real pest’라고 했습니다.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결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전염병의 바이러스를 옮기면 피해와 폐를 끼치지만, 복음의 바이러스는 생명과 구원을 얻게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그런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우리를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집 안에 있는 소금이나 감추어진 불빛이 아니라, 세상을 살맛 나게 하고,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착한 행실”이라고 말씀합니다. 기독교는 윤리적인 종교가 아닙니다. 생명의 종교이고, 구원의 종교입니다. 그러나 그 생명을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세상에서 살아갈 때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최근 개신교계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조사하여 발표한 “2020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31.8%에 그쳤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3.9%로 ‘신뢰한다’에 두 배 이상 응답했습니다. 목사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68.0%가 신뢰한다는 30.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로 본다면 우리가 더 많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세상을 복음으로 전염시킬 수 있는 소금과 빛으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