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6 00:39

신앙의 유레카(Eure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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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Eureka)란 무엇인가를 발견하거나 깨달았을 때 놀람과 기쁨으로 소리치는 외침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아르키메데스의 일화로 유명합니다. 기원전 3세기 시칠리아 왕은 아르키메데스에게 새롭게 만든 자신의 금관이 순수한 금으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금과 은이 혼합된 합금인지 왕관을 손상하지 말고 알아내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 문제를 쉽게 풀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하루는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가 물속으로 들어가면 그만큼 물의 수면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는 왕관과 같은 무게의 금을 준비하여 물이 넘치는 양을 비교해 보면 순금인지 다른 것이 섞여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자신이 왕에게 받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힌트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이런 실험으로 왕관이 순수한 금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목욕하다가 이것을 알아낸 아르키메데스는 너무 기쁜 나머지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뛰쳐 나오며 유레카! 유레카!(알아냈어, 찾았어)”를 외쳤다고 합니다.

 

신앙에도 유레카가 필요합니다. 분명히 깨닫고 알아내기 전까지는 혼란스럽고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24장에 보면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고 낙심하여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길을 가는 도중 예수님이 그들과 동행하시다가 슬그머니 대화에 합류하십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그들의 신앙의 현실을 보게 하십니다. 그리고 믿음 없는 모습을 책망하시며 다시 십자가 사건 이전에 가르치셨던 말씀을 상기시키십니다.

한동안 그들은 예수님을 몰라봤습니다. 그러다가 저녁 식사를 하시며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주실 때, 그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후에 예수님은 어디론가 사라지십니다. 그제서야 지금까지 자신들과 동행했던 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게 된 제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24:32)” 그리고 그들은 발길을 돌려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예루살렘에서 열한 제자와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인 곳을 찾아가 예수님을 만난 일들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성령강림주일까지 기쁨의 50을 보내며, 부활 이후에 있었던 일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부활의 참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혼란의 과정을 이겨내고 신앙의 유레카를 경험해야 합니다. 우리도 부활절 셋째 주를 보내며 예수님의 부활 사건 앞에 나에게도 유레카가 이루어졌는지,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내 인생의 의문과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해결되었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활의 주님을 만났을 때,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도 영적으로 다시 뜨거워짐을 회복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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