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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이 원수갚고 싶은 사람에게 보복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그 사람의 밭에 몰래 가라지를 뿌려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밭 주인은 보통 애를 먹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처음 싹이 나고 자랄 때에는 곡식과 가라지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라지는 곡식에게 가야 할 양분을 가로챕니다. 그래서 농부 입장에서는 빨리 뽑아버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꾼들은 주인에게 좋은 씨를 뿌렸는데 가라지가 생겼다고 보고하면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냐고 묻습니다. 주인은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된다고 하면서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도록 두었다가 완전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따로 구별하여 불사르게 하라고 지시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농법(農法)에 대한 교훈으로 주신 것이 아닙니다. 천국에 대한 비유의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은 일곱 가지 천국에 대한 비유의 가르침을 모아 놓은 장()입니다. 이 비유들의 공통점은 예수님이 오심으로 시작된 천국이 완성을 향해 확장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already & not yet”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방해와 장애물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주지시킵니다. 지난 주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영적전쟁을 하고 있고, 최근까지의 전세는 매우 고전하고 있고, 상당히 밀리고 있는 상황임을 살펴보았습니다.

가라지 비유도 이런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십니다. 그러나 이것을 방해하는 원수가 있습니다. 이 원수는 확장되어가는 하나님 나라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있습니다. 주인과 농부가 관리를 잘하는 밭에도 가라지가 뿌려질 수 있듯이, 성도의 마음에도, 성도의 가정에도, 심지어 교회 안에도 가라지는 뿌려질 수 있고, 이 세상에는 악한 자가 마음 놓고 가라지를 뿌리고 다닙니다. 이 세상은 가라지와 함께 섞여 있는 세상입니다.

가라지의 첫 번째 특징은 누가 뿌렸는지 모르게 몰래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마귀의 최대 전술은 대리전입니다. 절대로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이나 조직이나 상황을 내세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마귀가 하는 짓인데, 절대로 마귀가 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가라지의 두 번째 특징은 처음에는 곡식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단(異端)이 처음에는 진리와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끝에 가서 살짝 달라지는 것처럼, 가라지도 처음에는 구분이 안 되어 손을 쓸 수 없습니다. 또한, 겉으로는 가라지인 것이 구분되어도, 이미 뿌리는 땅밑에서 알곡의 뿌리와 엉켜 있어서 가라지를 뽑다가 알곡까지 상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가라지의 세 번째 특징은 백해무익하다는 것입니다. 가라지는 곡식이 가져가야 할 양분을 빼앗아 갑니다. 뽑아버리려고 하다가 알곡까지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다 익어 추수하게 되면 가라지를 골라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고, 행여 골라내지 못해 먹게 되면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네 번째 가라지의 특징은 마지막에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라지를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설명하십니다. 그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지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이 세상은 가라지가 섞여 있습니다.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도 가라지가 섞여 있고, 우리의 뿌리에까지 가라지의 뿌리가 엉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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