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코로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될 때, 우리는 곧 지나갈 터널인 줄 알았다가 2년 반 가까이 끝없는 동굴로 들어가는 것처럼 혼란스럽고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로부터의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코로나는 교회의 사역과 개인의 신앙생활에 강제적, 반강제적 영적 다이어트를 시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일상적으로 모이던 모임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거나 중단되었습니다. 이때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 더 건강한 신앙생활을 모색해 온 사람들도 있지만, 영적으로 나태해지고 영양실조에 걸린 것처럼 신앙의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교회와 신앙에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성경에서 보여주는 교회의 이상적인 모습을 살펴보면서, 우리 교회와 신앙의 현실을 진단해 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마음과 한뜻을 이룬 공동체 - 32절에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뜻이 되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표적이 많이 나타나고, 모이는 숫자가 많아도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그 공동체는 성령의 공동체가 되지 못합니다. 사람이 모인 곳에서 가장 힘든 것은 같은 마음, 같은 뜻이 되는 것입니다.
2) 부활을 믿고 전하는 공동체 - 33절에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라고 했습니다. 부활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부활신앙은 죽음을 초월한 믿음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고, 죽음 이후 영원한 삶이 있다는 것을 믿고 천국에 소망을 두는 신앙입니다. 부활을 믿는 이들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에 대한 확신은 인간이 애착을 갖는 다른 모든 것들을 상대화할 수 있게 합니다. 부활신앙은 인간이 그렇게 집착하는 재산도, 자존심도, 세상 쾌락과 명예도 내려놓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성령의 임재하심을 체험한 사도들은 큰 권능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했습니다. 성도들의 신앙이 식거나 변질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부활신앙이 식어졌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초월하고 이전에 집착하던 모든 것을 상대화시키고 내려놓을 수 있는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3) 유무상통하는 경제 공동체 - 32절에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라고 했습니다. 34-35절에 “그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라고 했습니다. 분명한 부활 신앙을 가지고 있던 초대 예루살렘교회는 그 어떤 공동체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삶을 살았습니다. 물질을 신처럼 섬기는 사람들에게 재산을 가진 자들이 자기 재산을 내놓는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보여 준 초대교회의 모습을 상실하고 변질된 교회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며 다시 부활의 은혜와 능력이 회복되는 기회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