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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말씀의 종교, 계시의 종교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계시의 통로인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 자신을 알리셨고,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 뜻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세 가지 경로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역사에 개입하시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역사적 의미가 하나님의 관점으로 해석되어 기록된 성경을 통해, 기록된 말씀이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우리에게 깨닫게 됨을 통해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계시가 중단되고, 말씀이 들려지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위기에서 출발합니다. 성경은 당시 상황을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1)”라고 설명합니다. 당시 계시의 대표적인 경로는 말씀과 이상이었습니다. 말씀이 선지자나 예언자를 통해 들려진 하나님의 음성이라면 이상은 꿈이나 환상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그런데 말씀이 희귀하고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계시 전달의 통로가 막혀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문은 당시의 어두운 영적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때라고 한 것은 단순히 노안이 오고 신체적인 시력이 약화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하나님의 계시에 밝아야 할 엘리에게도 계시의 통로는 가려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계시의 전달자로 쓰실 사람을 준비시키고 계셨습니다. 한나의 서원으로 태어나 젖 뗀 후 제사장에게 보내져,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던 사무엘입니다. 본문에는 아이 사무엘이라고 되어 있지만, 아이로 표현된 히브리어 나아르는 유아에서 청년까지 넓게 부르는 단어로 소년을 의미합니다.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은 사무엘을 사용하기 시작하십니다.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로, 선지자로, 사울과 다윗을 왕으로 세운 영적 지도자로, 그리고 이스라엘을 순회하며 말씀을 가르친 말씀 사역자로 쓰임 받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의 소명은 놀랍게도 하나님의 부르시는 음성을 듣는 훈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무엘이 하나님 말씀의 사람으로 세워지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그는 여호와를 섬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잘 보지 못하고 자기 처소에 누워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사무엘은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겼고,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워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사무엘은 듣고 반응하는 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잠자리에 누웠던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엘리의 부르는 소리인 줄 알고 세 번이나 응답하며 달려갔습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부르는 소리를 거듭해서 들으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사무엘은 한결같이 달려가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반응했습니다. 물론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의 말씀도 그에게 나타나지 않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분별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분별하는 훈련과 부르심에 응답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사무엘은 겸손히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네 번째로 사무엘을 부르실 때, 사무엘은 엘리가 가르쳐준 대로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응답합니다. 우리도 사무엘처럼 말씀의 사람으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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