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계기로 인해 힘이 빠질 때도 있고, 힘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빠지게 되는 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만났을 때, 잘못된 선택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때,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무거운 짐을 감당해야 할 때, 이렇게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이런 상황들을 만나면 힘이 빠지고, 심한 경우에는 맥이 풀리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다시 기운을 되찾고 힘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좋아지고, 힘든 기억이 희미해지면 어느 정도 회복될 수는 있지만, 저절로 금방 좋아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우리가 힘을 얻는 비결을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힘의 원천은 하나님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입니다. 먼저, 본문의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느헤미야는 포로로 끌려오지 않고 남아있는 예루살렘 사람들이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1:3). 당시 아닥사스다왕의 총애를 받는 고위 관리였던 느헤미야는 왕에게 요청하여 기한을 정하고 유다의 총독으로 파견받는 왕의 조서를 받아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여러 장애물과 반대세력을 극복하고 힘들게 성벽 재건 공사를 마무리합니다.
성벽 재건이라는 큰 과업을 마친 이스라엘 자손들은 각자 자기 고향, 자기들의 성읍으로 돌아가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일곱째 달에 모든 백성들이 한사람처럼 일제히 수문 앞 광장으로 모입니다. 유대인의 달력으로 7월에는 매우 중요한 절기가 모여있습니다. 1일은 새해를 맞이하는 나팔절이고, 10일은 모든 죄를 대속하는 대속죄일이고, 15일은 초막절이 시작됩니다. 정치지도자인 느헤미야나 영적 지도자인 에스라가 소집한 것이 아니라, 7월이 되자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의 율법책을 읽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학사 에스라가 강단에 서서 말씀을 낭독하고, 좌우에 있던 레위인들이 그 율법을 깨닫게 해 줍니다. 백성들은 책을 펼 때 모두 일어나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 들을 준비를 하고, 말씀이 선포될 때,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며 몸을 굽혀 여호와를 경배합니다. 말씀이 선포되고 그 의미를 해석해줄 때, 저들은 다 울었다고 했습니다. 공동번역에서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으면서 울었다고 했습니다. 이 울음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신앙고백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성벽을 재건하고 정착하게 하신 은혜에 대한 감사, 말씀을 듣고 보니 말씀대로 살지 못한 것에 마음이 찔려하는 회개, 영적 목마름과 갈망을 채우시는 성령의 임재로 인한 감격, 이런 마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갈증에서 감격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레위인들에게 전달하기를 오늘은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고 합니다. 도리어 잔치상을 차려 좋은 것으로 배불리 먹고 마시라고 합니다. 혹시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주어 한 사람도 이 기쁨에서 소외되는 자가 없게 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첫째는 말씀에 대한 사모함과 열정을 회복하며 말씀을 깨닫고 말씀에 반응하여 순종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여호와께서 임재하시는 성일에 기뻐하며, 준비하지 못한 자와 나누는 것입니다. 성령의 은혜와 능력은 공동체에 임하였습니다. 함께 나눔에서 여호와의 기쁨이 완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