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을사년으로 푸른 뱀의 해라고 합니다. 『트렌드코리아 2025』에 보면 뱀은 배와 움직임의 합성어로 배로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형태는 여러 가지 제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뱀은 핸디캡을 뛰어난 적응력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뱀처럼 지혜로우라고 하셨는데, 요즘 시대에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뱀은 자기 몸이 커지거나 상처로 굳어지면 허물을 벗습니다. 구태(舊態)를 미련 없이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동면을 통해 혹한기를 견뎌냅니다. 환경변화가 상수(常數)가 된 현대 사회에 우리도 뱀의 지혜를 배워 구태를 벗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성장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뱀은 자기에게 주어진 뛰어난 감각기관을 활용합니다. 혀를 낼름거리면서 먹이의 냄새를 수집하기도 하고, 열과 온도를 감지하며, 미세한 땅의 진동이나 세밀한 공기의 흐름을 분별합니다. 눈도 어둠 속에서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눈동자가 발달해있습니다. 이렇게 감각기관을 총동원하여 환경변화를 감지하고, 생존하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뱀의 지혜를 배워서 변화무쌍한 이 세상에서 생존하며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영적 분별력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서문에서 “지키느냐 바꾸느냐”라는 개념으로 시작합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지키다’가 중요한 개념이었고, 디지털 시대에는 ‘바꾸다’가 중요한 개념입니다. 교회는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가 공존하고 있고, 신앙과 영적인 체험은 아날로그적 접근과 디지털적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초대교회인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지키며 세워나가야 하고, 지금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연구하며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백 주년을 준비하며 우리는 백 주년까지 “교회를 교회되게 - 돌아보고, 살펴보고, 내다보고”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교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백 주년(2027년)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백주년 기념사업을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먼저 우리의 신앙의 기본이 튼튼하게 세워져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을 나타낸 사도행전 2장 42절 말씀으로 “말씀과 기도와 교제로 세워가는 교회”로 정하고, 내년에는 초대 안디옥교회의 모습을 통해 “양육과 봉사와 선교로 세워가는 교회”, 그리고 백주년이 되는 2027년에는 우리교회가 “전통을 넘어 비전을 향해 가는 교회”라는 표어로 “교회를 교회 되게” 세워나가려고 합니다.
교회의 본질을 세워나간다는 것은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이 성도답게 세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신앙의 본질, 신앙의 기본을 잘 지키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