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약도 부작용이 심하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단계별로 수많은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어야 상용화될 수 있습니다.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사는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고, 신앙생활을 풍성하게 하도록 하는 엄청난 효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큰 효능만큼 부작용도 큽니다. 고린도교회에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가 풍성히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은사의 남용으로 인해 교회 여기저기에 영적인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이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해독제가 사랑입니다. 고린도전서 12-14장은 은사장이라고 합니다. 12장에서 14장은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중간에 13장은 다소 연결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장’이라는 별명이 있는 장으로 사랑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씀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은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사랑에 관한 말씀을 삽입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랑장을 은사의 부작용을 해결할 해독제로서의 사랑이라는 관점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세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3절 :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

4-7절 : 고린도교회에 없는 사랑의 특징

8-13절 : 진정한 사랑은 영속성, 온전함, 장성함, 선명성을 가진다

1.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 – 1-3절을 보면 매 절마다 ‘사랑이 없으면’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고린도교회에는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로 표현된 방언의 은사가 나타났습니다. 예언의 은사도 있고, 지식과 믿음의 은사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자기 몸을 불사르게 내어주는 듯한 헌신의 은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은사들의 동기가 사랑이 아니고, 그 속에 사랑이 없다면, 도리어 피해를 주고 아무 소용이 없는 무익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특히, 3절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에서 불사르게는 새한글성경에서 ‘자랑하려고’라고 번역했습니다. 희생적으로 보이는 행동이 사랑의 동기가 아닌 자기를 드러내고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아무 유익이 없다는 것입니다.

2. 고린도교회에 없는 사랑의 특징 – 4-7절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고린도교회에는 다양한 성령의 은사들이 나타났습니다. 우상숭배와 향락과 같이 자극적인 생활에 익숙한 고린도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실하게 체험하도록 풍성하고 다양한 은사들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은사를 받은 자들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우쭐하며, 자신이 받은 은사가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바울은 은사 이전에 더 중요하고 근원적인 사랑에 대해 설명합니다. 즉, 마땅히 가져야 할 사랑의 성품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고린도교인들에게 암묵적인 질책이며, 그들이 품어야 할 진정한 사랑의 특성을 설명해 줍니다.

3. 진정한 사랑은 영속성, 온전함, 장성함, 선명성을 가진다 – 바울은 사랑의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 다른 은사들에 비해 사랑이 얼마나 뛰어난 속성을 가진 것인지 설명합니다. 때가 되면 모든 은사들은 폐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은 영원합니다. 다른 은사는 이 세상에서 필요한 부분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온전합니다. 다른 것들은 유치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장성한 자에게 나타납니다. 다른 것들은 희미하고 가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모든 것을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사랑은’이라는 단어에 ‘예수님은’이라는 표현으로 바꾸면 꼭 맞습니다. 이제 ‘사랑은’이라는 단어에 ‘나는’이라는 표현으로 바꾸어볼 때, 어색함이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