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초가 중요합니다. 기초가 부실하면 위에 무겁고 높은 것을 세울수록 위험해집니다. 우리는 늘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기본, 본질, 기초, 이런 것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기초가 튼튼한 것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도 든든히 버틸 수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교회 안에서 생겨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분쟁, 영적 미숙함, 음행, 우상숭배, 소송, 무절제함, 성만찬 남용, 은사 남용과 같은 문제들이 신앙의 기초가 부실한 고린도 교회를 흔들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결로 복음의 핵심인 부활의 능력과 은혜 신앙을 이야기합니다.
고린도전서 15장은 “부활장”이라고 불리는 장입니다. 고린도전서는 시작할 때부터 바로 앞 14장까지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적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문제들의 뿌리에 부활 신앙과 은혜 신앙의 약화로 진단하고, 고린도전서 마지막을 부활의 능력과 은혜 신앙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5장 1절에 보면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에게 알게 한다고 시작합니다. 복음의 본질을 기억하고 회복하는 것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설명하기는 이 복음은 고린도 교회가 이미 받아들인 것이고, 고린도 교회가 그 복음 가운데 서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2절 말씀처럼, 고린도교회가 바울이 이미 전한 복음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고 말씀합니다. 문제는 고린도 교회가 지금 당장 표면에 드러난 문제들에 끌려다니고 문제 해결에 급급하다 보니 정작 문제 해결의 핵심과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3절에 보면 이미 전해 받은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전해주었다고 상기시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1. 부활 신앙 – 복음의 핵심은 부활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 영혼만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도 썩지 않을 몸으로 부활하여 영원히 살 것을 믿는 것입니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나타나심(현현,顯現)에 있습니다. 내가 받은 복음의 핵심을 너희에게 전해준다고 하면서 예수님의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심,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다시 살아나심, 여러 제자들에게 나타나심으로 이어지는 부활에 대해 말씀합니다. 실제로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고, 그의 인생과 사역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부활의 능력을 체험했기에 고린도교회도 부활신앙으로 다시 무장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2. 은혜 신앙 –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삶이 변화된 것은 은혜입니다. 바울은 이 은혜를 여러 가지로 표현했습니다.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자,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한 자, 사도라 칭함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라고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비방자, 박해자, 폭행자(딤전 1:13)라고 했고, 죄인 중에 괴수(딤전 1:15)라고 했습니다.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는 스스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개입이 필요한 의존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 사도라고 부름받기는커녕 핍박자, 비방자, 박해자, 폭행자, 죄인중의 괴수입니다. 절대로 교만할 수 없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고, 자기를 드러낼 수 없는 자입니다. 자신의 과거가 드러날까 봐 숨죽이고 숨어지내야 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