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힘들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주님의 날에 소망을 품게 됩니다. 오늘은 대림절 두 번째 주입니다. 오늘 본문 6절에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라는 말씀과 10절에 ‘그리스도의 날까지’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늘 주님의 날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주님 오시는 날까지 우리의 신앙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의 날을 소망하며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는 절기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편지의 수신자가 되는 빌립보교회는 바울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교회였습니다. 성령님이 바울의 전도 계획을 바꾸셔서 유럽으로 향하게 하셨고, 유럽에서 처음 세운 교회가 빌립보교회였습니다. 빌립보교회는 두아디라 출신의 자주 장사인 루디아를 만나서 시작되었고, 빌립보에서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을 고쳐준 것 때문에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되어 감옥 간수와 그 가족, 그리고 다른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하여 빌립보에 일어난 소란으로 바울은 빌립보교회가 세워진 지 얼마 안 되어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바울과 빌립보교회의 관계에 단절을 가져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짧은 시간밖에는 함께하지 못했던 빌립보교회는 바울의 사역에 지속적인 기도와 재정후원으로 동역했습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와 고린도에 있을 때, 후원금을 보냈고, 예루살렘교회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구제헌금을 보낼 정도로 깊은 유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빌립보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보면 기쁨, 감사, 확신, 사랑, 기도와 같은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단어들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지속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주님의 날까지 우리가 어떤 마음들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1. 감사(3절) - 바울은 감옥에 있었지만 감사가 풍성했습니다. 빌립보교회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환경과 상황을 뛰어넘는 감사입니다.
2. 기도(4절, 9절) - 가장 강력한 교제는 기도입니다. 바울은 기도할때마다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저들과는 복음을 위하여 동역함으로 깊은 우정이 있습니다. 9절에서도 바울은 빌립보교회를 위해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지 전해줍니다. 나의 필요를 채워달라는 기도도 필요하지만, 다른 이를 위한 기도가 더 큰 은혜가 있습니다.
3. 기쁨(4절) - 빌립보서를 기쁨의 서신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빌립보교회의 성장과 복음을 위한 헌신은 바울에게 큰 기쁨이 되었고, 더욱 기도할 이유가 되었습니다.
4. 착한 일(6절) - 하나님은 우리에게 착한 일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실 분입니다. 사역에도 지속가능한 것이 중요한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속에 시작하신 착한 일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어 주님의 날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힘과 의지만으로는 지속할 수가 없습니다.
5. 사랑(8절) - 바울의 복음전도와 복음을 전해준 바울에 대한 감사의 보답은 더 깊은 사랑의 관계가 되게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함께 있지 못하지만, 함께하기를 사모하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마음에 하나님이 증인이시라고 할 정도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감사와 기도, 기쁨과 착한 일,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오심을 기다리는 신앙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