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탐욕의 끝
로마 제국의 권력승계를 보면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이후로 314년 동안 로마의 황제가 자그마치 37명이나 바뀌었다. 황제의 평균 재임기간이 8.5년이다. 30∼40년 동안 장기 집권을 한 사람도 있지만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었다. 37명의 황제 가운데 자기의 수명을 다하고 죽은 사람은 13명밖에 안 된다. 나머지 24명은 암살당하거나 자살로 불행한 최후를 마쳤다. 어떤 왕은 부하의 잘못을 몹시 책망했더니 그가 묵상하고 있을 때 부하가 뒤에서 찔러 죽이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황제가 되었지만 로마로 즉위식을 하러 가는 길에 죽었다. 어떤 경우는 한 해 동안 황제가 다섯 번이나 바뀌었다. 제왕의 길은 피로 얼룩진 불행한 역사였던 것이다.
어디 로마 역사만 그렇겠는가.
아프리카의 독재자들을 보라
중동의 독재자들이 지금 무너지고 있지 않은가.
한국 교회도 총회장, 대표회장 선거만 해도 황금과 지연과 학연으로 상처투성이 된 지 오래되었다. 뿐만 아니라 작금 잘나간다던 지도자들의 줄 이은 추락을 눈여겨 보라. 그래서 한문에 ‘불구영 불초욕(不求榮 不招辱)’이라 안 했던가. 헛된 영화를 탐하지 않아야 치욕도 맛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불행은 인간의 삶에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돈과 재물과 헛된 영화가 차지한 결과이다.
지금의 교회는 이기적 권력집단으로 오해 받고, 교권쟁취가 복음전파보다 우선하고, 섬기기보다 군림하려 하며, 물질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소망이 되었다.
이런 상황을 깨야한다.
이기적인 모습과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현실앞에 회개와 자성의 모습이 필요한때다. 우리를 산산히 부수는 뼈저린 회개와 각성을 통해 교만과 자족감을 깨트려야 한다.
하나님 안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으로 충만해져 새롭게 변화된 삶으로 나아가야 소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