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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소의 해라고 합니다. 소의 특성을 나타낸 말 중에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의 걸음걸이는 느려 보이지만, 서두리지 않고 근면하고 우직하게 천 리를 가듯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에 진흙 길이 와도 오르막길이 있어도, 목적지를 바꾸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맞지 않는 개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자세는 처음 마음으로 2021년을 시작한 우리의 발걸음이 우보천리로 끝까지 가는 우리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2021, 우리 교회의 표어는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로 정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도, 직장과 일터의 모습도, 사회의 모습도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왔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는 지난 해의 예측의 결과를 분석하고, 새해의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여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냅니다. 한가지 주목할 것은 2020, 2021년도의 예측들은 코로나로 인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인데, 변화의 핵심은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는 것입니다. 이미 과거 몇 년 전부터 이러이러한 변화들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던 키워드들이 코로나로 인해 더 빨리 변화를 만들어 내어 현실에 직면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회복의 양상을 빠른 회복을 보이는 ‘V상대적으로 느리고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U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직접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거듭하는 ‘W이미 상승 트렌드를 타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가속화되는 ‘S코로나로 일시적 특수(特需)를 보이는 Λ(V)의 다섯 유형으로 나눕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K’자형 양극화를 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준비가 잘되고 대처한 곳은 성장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침체와 소멸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업체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교회도, 개인도, 코로나 사태에 잘 준비한 곳은 코로나가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다가올 때, 변화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이란 책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으로 대변되는 작금의 상황은 신속한 상황 파악과 이에 따른 빠른 적응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 과감한 방향 선회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관용적인 태도 또한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경은 노아에 대해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11:7)”라고 평가합니다. 보이지 않는 일, 미래에 대해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는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정별로, 또 교회에서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코로나 이후의 변화된 세상(포스트코로나)에 잘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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