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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 예하 부대에 사단장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바빠집니다. 부대를 뒤집어 놓듯이 청소하고 정리하고 사단장에게 지적받을 것이 없도록 준비합니다. 그리고 온통 대화의 주제가 사단장 방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온다고 하고 일정이 바뀌었다거나 바빠서 그냥 지나갔다는 통보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사단장이 와도 걱정이고, 안 와도 허망합니다. 부대에 방문해서 한마디 하고 떠나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이렇게 그냥 지나갈 것이라면 왜 온다고 이야기해서 고생하며 준비하게 했는가 하며 허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단장 방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분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녀가신 사건입니다. 그저 지나가는 일정상 들른 것이 아니고, 오셔서 우리 인생과 역사를 바꾸어 놓을 엄청나게 중요한 일을 하고 가셨습니다. 예수님 오시기 전과 오신 이후의 모습은 역사의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대림절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이야기하며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의 이야기 꽃을 피우고 분위기가 고조되는 절기입니다.

 

요즘 스토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설교도 스토리 텔링, 내러티브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누구나 다 준비하는 화려한 최고의(the best) 스펙을 쌓은 사람보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유일한(the only)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선택받게 되는 것입니다. 인사담당자들은 스펙만으로는 실무능력 파악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면접관은 스펙보다는 스토리를 기억하게 됩니다. 물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도 8가지 핵심 역량을 소개하며 그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변화하는 세상에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기회를 얻고, 생존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수집하여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각인되도록 알리며, 다른 사람과 스토리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교회도 건물이나 시설이 훌륭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고, 역사와 전통이 어떠하고 하는 스펙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교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는 예수님 오시기 전에 예수님을 준비하고 예수님 이야기를 처음 전한 사람은 뜻밖의 인물, 광야에 있던 세례 요한이라고 소개합니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중심은 예루살렘 성전도, 로마의 수도나 헬라의 아테네도 아니고 광야였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사야의 예언의 말씀처럼 주의 길을 준비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가 준비한 것은 세례를 베푸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그가 증언하는 분 예수님의 근본적인 차이는 자신의 세례는 물로 베푸는 세례이고, 예수님이 베푸시는 세례는 성령으로 베푸시는 세례라고 설명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할례를 받았고, 세례는 이방인들이 유대교에 입교하거나 치명적인 죄로 인해 새로운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이들이 받았습니다. 세례는 단순히 마음의 변화나 생각의 후회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의 방향을 전환하며 달라진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세례는 받았는데, 변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겨우 죄 씻음을 받았는데, 다시 죄에 뒹굴며 살아갑니다. 옛사람이 죽었는데, 슬그머니 다시 살아나 나를 주장합니다. 우리는 예수님 이야기로 꽃피우며 주님 오심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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