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희 성지답사팀은 전원 은혜 가운데 무사히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성도님들의 기도와 응원을 느낄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은혜스러운 일정에 모든 성도님들이 다함께 하지 못함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번 사도바울 여정의 성지답사는 몇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 사도바울의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모든 일정과 필요한 교통수단, 숙소, 현지 가이드까지 노련한 여행사에서 준비해 주었지만, 막상 출발해보니 예상치 못했던 이벤트들이 생겨 당황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아무것도 준비된 것 없이 몸으로 부딪히며 반대와 박해에 맞서며 복음들고 떠난 바울을 묵상하며 숙연해짐과 우리 신앙의 나태함을 반성해봅니다.
2. 신앙을 지키기 위해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수도원과 지하도시로 들어간 신앙인들의 자취를 돌아봅니다. 신앙만 포기하면 얼마든지 세상과 타협하며 편하게 살 수 있던 상황에서 언제 박해가 끝날지 모르는 가운데, 암굴과 토굴, 그리고 지하로 들어가 수도 생활 했던 현장들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3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신앙의 타협과 양보로 신앙의 퇴보가 일어나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3.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일곱교회를 돌아봅니다. 그들이 받은 책망과 경고가 우리가 받아야할 책망과 경고는 아닌지 돌아보며, 그들이 칭찬받았던 모습이 우리 신앙의 모델이 되길 소망하며 다짐해봅니다.
4. 튀르키예, 그리스 역사 가운데 찬란했던 기독교 문화와 쇠퇴한 모습을 돌아봅니다. 지금 우리 세대는 한국교회 최대의 부흥기와 최대의 침체기를 동시에 경험하는 불행한 세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절감합니다. 한때는 기독교가 공인되고, 국교가 되며 기독교 국가가 되었던 곳이 지금은 폐허의 잔해속에서 그 흔적만 더듬어보게 되는 현실을 봅니다. 특히 동로마제국의 수도였으며 찬란한 비잔틴 문화를 꽃피웠던 곳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 있고, 무슬림들이 주를 이루는 현실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차 설교와 강의를 통해 녹아져 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남은 일정도 큰 은혜와 깨달음, 그리고 얀전과 건강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다음 주에는 대면해서 인사 나누게 될 것입니다.
- 주후 2023년 6월 17일 밧모섬으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손의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