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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드라마나 코미디에서 커피 심부름시키는 상사에게 침 뱉은 커피를 가져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상사의 갑질에 대한 일종의 소심한 복수라 할 수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들이받고 그만두고 싶지만, 계속 직장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렇게라도 해서 속을 풀고 싶은 것입니다.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은 함께 일하는 시간이 많고,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함께 해야 합니다. 서로 마음이 맞고 도움이 된다면 힘든 업무도 수월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관계가 될 때, 생산성과 사기, 의욕이 떨어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불편한 관계로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브레이크와 엑셀을 함께 밟는 것과 같습니다.

 

에베소서 6:5-9에는 종과 상전의 관계에 대해 말씀합니다. 사도바울 당시 로마제국에는 약 6천만 명의 노예가 있었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 되는 많은 숫자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기독교인이 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자유인이나 로마 시민권자도 있었지만, 노예가 되어 종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당장에 노예제도를 철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종과 상전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설명합니다. 요즘에도 법이나 제도적으로는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실제로는 갑과 을이 존재하고,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 사이에 불편한 공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울의 교훈을 보면 모든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관계성 속에서 설명합니다. 서로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 종과 상전,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5:21)”는 대원칙하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종에게(직장인에게)

요즘에는 종이나 노예가 없습니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을이요, 사회적으로는 약자로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흙수저 출신이 엘리트 코스를 겪어 상사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반발심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사표시를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태도입니다. 적어도 믿는 자라면 무례하거나 거친 표현, 상식에서 벗어난 태도는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 하듯 하고(5), 그리스도의 종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6),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라(7)고 권면합니다. 일단은 상사가 주님이라고 생각하고 합당한 태도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행한대로 받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8). 그러나 일방적으로 종에게만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상전에게(상사에게)

 

그리스도인 직장인이 주께하듯 대하면 상사들 역시 의무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와 권한으로 위협하면 안 됩니다(9). 갑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 모두가 평등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고용했거나 내 아랫사람으로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노동력을 대가를 지불하고 임대했다는 것이지, 그 사람의 인격까지 내가 소유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자신도 중간관리자일뿐 실제 상사는 하늘에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마음 중심과 태도를 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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