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과거의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획득한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을 간직하다가 필요할 때 다시 떠올려 사용하게 됩니다. 이 기억이 필요하고 좋은 것이라면 보존하고, 전승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정확하게 기억하거나 기억을 왜곡해서 편집 저장하거나 기억을 잃어버리거나 필요할 때 다시 떠올리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일도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면 전통이 끊어지게 되고, 잘못 기억하면 역사의 왜곡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다시 반복해서 강조하며 상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영적 아들 디모데를 에베소교회의 목회자로 파송한 후 목회자로서 필요한 것들을 권면한 책입니다. 오늘 본문은 디모데에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역의 본질적인 것, 그리고 보존되고 전승되어야 할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본문의 중요한 키워드는 생각하라(7절), 기억하라(8절), 기억하게 하라(14절)로 연결됩니다. 생각이 정리될 때, 기억에 저장됩니다. 그리고 사역의 본질은 그 기억을 전승시켜 다른 이들도 이것을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하고 기억하고 기억하게 전승시킬 주제는 무엇일까요?
1.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 우리의 기억은 주변의 자극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제한받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본질과 핵심을 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일을 보내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억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 사역을 하면서 상처받은 일, 사람의 말, 세상 돌아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이 압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경험을 했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이 우리의 모든 기억을 압도하게 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말씀 – 바울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권면합니다. 사역을 하면서 많은 고난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죄 없이도 죄인처럼 감옥에 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매임으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담대히 전파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살기만 한다면, 그 말씀이 우리를 통해 역사할 것이고, 열매 맺고 전파될 것입니다.
3. 믿음의 열매 – 주를 위해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때로 인내가 필요합니다. 핍박과 고난, 혹독한 현실은 신앙을 저버리게 할 위험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고난보다 장차 올 영광을 기억할 때, 우리는 믿음의 열매를 보게 됩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말과 같이 믿음의 인내도 좋은 열매를 가져옵니다. 택함받은 자들을 위하여 참으면 그들이 구원의 영원한 영광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와 함께 죽으면 주와 같이 우리도 살게 될 것이고, 참으면 왕노릇할 것이고, 반대로 주를 부인하면 주님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실하지 못할지라도 주님은 우리를 신실하게 대해주십니다.
4. 신앙을 전승할 사명 – 바울은 자신의 경험과 경험을 통해 얻은 신앙을 디모데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신앙이 디모데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전승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너는 그들로 이 일을 기억하게 하여(14절)’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분명하면 우리는 불필요한 말다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우리는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가 되기 위해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