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해 신년주일에는 교회 표어를 선포하고, 그 표어에 대한 주제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2024년 교회 표어는 “교회를 교회되게”입니다. 백 주년이 되는 2027년까지 건강한 교회로 세워가겠다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세 가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과거로부터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의 위치와 상황을 살펴보고, 미래에 백 주년과 그 이후에 교회의 모습을 내다보는 작업입니다.
흔히 말하는 4대문 안 서울 시내 한복판에 교회가 세워지고, 자리를 지키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고, 교회를 섬기며 헌신한 믿음의 선배님들의 공이 큽니다. 게다가 백 년의 역사는 단기간의 노력이나 성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닌 자랑스러운 신앙의 유산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발전적 미래를 계획하고 도모하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긍정론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냉정하게 우리교회를 바라보고 분석하며,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우리의 장점은 무엇인지, 우리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우리의 자산을 총동원하여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 돌아보고, 살펴보고, 내다보는 것입니다.
신앙과 교회에 대한 명제 중 이보다 더 정확한 것은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다. “인생의 방황은 하나님을 만나면 끝이 나고, 신앙의 방황은 좋은 교회를 만나면 끝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자기 인생이 해석되지 않는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인생인지 파악이 안 되고, 늘 방황하는 인생이 됩니다. 하나님은 부족함이나 오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좋은 교회를 만나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교회도 완벽하거나 오류가 없는 교회는 없습니다. 누군가 우스개소리로 한 것처럼 ‘이 세상에 완벽한 교회란 없다. 설령 있다 할지라도 불완전한 당신이 들어가는 순간 그 교회는 불완전한 교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나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완벽한 교회, 완전한 교회, 좋은 교회는 없습니다. 방법은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주님을 만족시키는 교회, 주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가 되려고 그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됩니다.
우리 주님은 무소유의 삶을 사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내 것’을 강조하며 소유권을 주장하신 것이 교회입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누가 뭐라고 해도,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주님의 소유! 주님이 세우셨고, 지키시고, 책임지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교회입니다. 음부의 권세도 주님의 교회는 이기지 못하도록 주님이 함께하십니다.
우리의 사명은 주님의 교회를 주님의 교회답게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주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 주님이 머리되신 교회를 세워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필요한 것을 세가지 말씀합니다. 첫째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들이시니이다”라는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는 교회입니다. 예수님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교회입니다. 두 번째는 인간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움직이는 교회입니다. “이를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고 하셨습니다. 혈육은 세상적인 방법, 인간적인 방법입니다. 육에 속한 그리스도인, 성화되지 못한 성도들이 옛 성품으로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 번째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능력있는 교회입니다. 능력은 본질에서 나옵니다. 교회됨의 본질을 지키는 교회,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