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멋지게 등장했다가 비참하게 망가진 모습으로 마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라하게 등장했지만 멋진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그 다음에 왕이 된 다윗을 보면 이런 극단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울은 왕이 될 당시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습니다. 처음 사무엘 선지자를 만났을 때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 중 나의 가족은 가장 미약하다고 할 정도로 겸손했습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이 왕으로 세우실 사람으로 사울을 정하셨음을 알릴 때, 사울은 짐보따리들 사이에 숨어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겸손했습니다. 그러던 사울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왕이 된 후 초심을 잃어버렸고, 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의 위급함을 핑계로 말씀에 불순종하여 기다리지 못하고 제사장에게만 허락된 번제를 드립니다. 결정적으로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고 하신 말씀에 불순종하여 남겨두었다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는 책망을 받게 됩니다.
15장 35절에 보면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라고 했습니다. 사무엘의 슬픔은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왕이 된 사울이 망가진 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주의 종의 말을 도무지 듣지 않을 정도로 강팍해졌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슬픔에 잠겨 있는 사무엘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 가서 그 아들 중에 왕을 삼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베들레헴에 와서 이새와 그 아들들을 제사에 청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을 찾게 됩니다. 사무엘은 이새의 맏아들 엘리압을 보면서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주님 앞에 있도다라고 하며 기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기준은 달랐습니다.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자리에 없는 막내 다윗을 부르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 하십니다. 다윗을 선택하신 하나님은 그를 성령으로 인도하십니다. 기름부음을 받을 때,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사울을 버리시고 다윗을 택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1. 하나님의 선택 기준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이다.
사람은 그 속을 모르기에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미혼 남녀가 이성을 소개받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것은 외모와 직업이라고 합니다. 외적 매력과 경제적 안정성을 많이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중심이 중요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하여 실망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선택 기준에 맞는 중심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하나님께 받은 선택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야 한다.
사울과 다윗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울은 간헐적으로 여호와의 신에 감동되었고, 나중에는 악신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다윗은 지속적으로 여호와의 신에 감동됩니다. 실수하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영을 거두어가시는 것을 가장 두렵게 생각할 정도로 성령을 사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