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15:53

0505 어린아이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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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고, 오월 첫 주는 어린이 주일로 지킵니다. 어린이 주일에는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과 우리도 어린이의 좋은 점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겸하여 하면 좋겠습니다.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소멸되다시피 사라지는 시대에 우리 가정과 교회에 있는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금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동심을 잃어버리고, 어린아이 때의 순수함이 망가져 가는 우리도 어린 시절의 좋은 모습을 회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여러 차례 수난과 십자가 죽음에 대해 예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여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누가 더 높아질 수 있느냐에만 경쟁적으로 관심을 보였습니다. 주의 나라에서 더 높은 자리를 구하며 청탁하거나,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인지 논쟁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도 앞부분에 수난과 십자가 예고가 있은 직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제자들이 예수께 나와 천국에서는 누가 크냐고 물었습니다. 아마도 논쟁에서 뾰족한 해답이 나오지 않아 예수님께 나온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에 마침 옆에 있던 어린아이를 불러 가운데 세우고 말씀합니다. 서로 경쟁적으로 크고자 하는 생각을 바꾸어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가 더 크냐가 문제가 아니고, 크고자 다투는 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어린아이에게 과연 선한 모습만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미숙함은 부모를 피곤하고 힘들게 합니다. 미운 일곱 살이라고 아이가 미운 짓만 골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자가 천국에서 큰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더 큰 의문이 생깁니다. 정말 아이들은 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아이들이 어르신입니다. 중요한 결정은 부모보다도 아이를 위해 결정할 때가 많습니다. 심하게 표현하면 자녀가 우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아이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장터 약장수들이 애들은 가라!”고 한 말처럼 돈 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귀찮고 성가신 존재였습니다. 예수님 당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은 사람 숫자에도 계수하지 않을 정도로 무시당하는 존재였고, 조금 자라면 노동력을 착취하고, 여자 아이들은 결혼 지참금조로 돈을 받고 시집을 보내곤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격적으로 성숙해져서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적 인식이 무시와 멸시를 당할 수밖에 없던 시절에 어린아이처럼 제자는 감히 누가 더 크냐고 논쟁하거나, 높은 자리를 구할 생각 조차 할 수 없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후에 예수님은 긍정적인 권면과 부정적인 경고를 하시며 이야기를 마무리하십니다. 긍정적 권면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 어린 아이와 같은 자를 영접하라(5)는 것이고, 부정적 경고는 이 작은 자를 실족하게 하면 화가 있을 것(6-10)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커서 어린아이로 돌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마음에 그려 봅시다. 교회는 세상의 기준을 뒤집는 공동체입니다. 제국의 질서가 아니라 천국의 질서가 작동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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