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고 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아닙니다. 몸에 좋은 습관, 행동, 다 알지만, 실제로 아는대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본능과 욕구가 훨씬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풀검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다고 다 실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적게 알아도 믿음의 행동이 필요할 때, 달려가는 것이 힘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흥미로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중간에 세례요한이 순교하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지만, 본문은 1절부터 시작된 전도대 파송과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30절에 보면 전도대로 파송 받았던 제자들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 예수님께 보고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수고한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고 하시며 쉼을 허락하셨습니다. 전도대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식사할 겨를도 없을 정도로 피곤했기 때문입니다. 전도대로 나갔던 제자들은 예수 이름의 권능으로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쳤습니다(13). 이러한 권능을 목격한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돌아간 제자들을 따라 모여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런 권능을 나타낸다면 권능의 중심에 계신 예수님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찾아온 사람들의 열심을 막을 수 없습니다. 33절에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들인 줄 안지라 모든 고을로부터 도보로 그곳에 달려와 그들보다 먼저 갔더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가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릴리를 건너가시는 것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 나온 무리들은 육로를 통해 도보로 예수님 일행보다 먼저 도착지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횡단한 것보다 먼저 도착했으니 얼마나 급하게 달려갔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먼저 달려와 기다리는 무리들을 보신 예수님은 긍휼의 마음이 동했습니다. 그래서 목자 없는 양 같은 무리들의 모습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로 가르쳐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보면 그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굶주림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 주셨습니다.
결국, 은혜는 아는 것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순종함으로 나아가는 곳에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아는 것을 믿음이라 착각하며 적극적으로 주님께 달려 나오는 믿음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시다.
1. 예수님은 능력의 근원되십니다.
2. 무리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보는 믿음의 식견과 먼저 달려가는 믿음의 행동을 보였습니다.
3. 예수님은 무리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기적과 은혜를 베푸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