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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손 씻기가 개인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1절에 보면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예수님의 행적에서 꼬투리를 잡으려고 예루살렘에서부터 갈릴리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제자 중 몇 사람이 씻지 않은 손으로 떡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가는 유대인의 관습을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이것이 단순한 개인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문제임을 설명합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다녀오면 어디에서 부정한 것에 접촉될지 모르기 때문에 손과 몸을 씻고, 심지어 잔과 주발과 놋그릇까지도 씻는 전통을 지켜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손도 씻지 않고 손으로 음식을 먹으니, 종교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예수님은 이사야 2913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의도를 책망하십니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하면서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고,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하나님의 계명인 양 잘못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명과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은 외면한 채, 율법을 핑계 삼아 율법을 회피하는 일을 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일례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고, 이를 어기고 부모를 모욕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법을 교묘히 악용하여 고르반(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이라 하면서 하나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나니 부모님께 드릴 것이 없다 하여 부모 공경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이러한 상황에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손 씻지 않고 음식 먹는 것을 문제 삼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진짜 사람을 더럽게 하고 문제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합니다. 밖에서 사람에게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냐, 아니면 사람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냐 하는 질문입니다.

제자들은 처음에 이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무리가 다 돌아가고 난 후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예수님의 답변은 간단합니다. 음식이야 입으로 들어가 소화되고 뒤로 배설되니, 사람에게 유익하면 하지, 음식이 사람 마음에까지 들어가 더럽히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악한 생각들, 그것이 언행과 행함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진짜 사람을 부패하게 만들고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을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속에는 더 많이 가지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성적인 본능을 포함하여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려 하지 않고 무절제하게 채우려는 욕망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남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기도 하고 속임과 비방을 일삼습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자들을 향해 질투하며, 내가 가졌다 싶으면 교만함을 드러냅니다. 결국, 도덕적 판단이 결여되고 하나님 말씀으로 분별하지 못하는 우매함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잘 포장해도 썩은 쓰레기가 담겨 있는 것에서는 악취가 풍기게 됩니다. 냄새만 문제가 아니고 병균으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마귀는 온갖 더럽고 썩고 오염된 쓰레기를 우리 속에 쏟아부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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