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빛이 되라고 했더니 어둠이 되었고
소금이 되라고 했더니 구더기가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향기가 되라고 했더니 악취가 되었고
밀알이 되라고 보냈더니 쓰레기가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할까?
십자가 지라고 했더니 제 짐마져 떠넘기고
하나님의 이름을 내라고 세웠더니 제 이름만 높이니
이 불의를 어떻게 씻을까?
섬기라고 했더니 상석만 바라보고
주라고 했더니 이것저것 움켜쥐기만 하니
이 패역을 언제 고칠까?
축복하라고 했더니 헐뜯고
용서하라고 보냈더니 싸우기만 하니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종이 되라고 했더니 주인이 되었고
청지기가 되라고 세웠더니 주인의 것을 도둑질 하니
아간이 따로 없다
회개하라고 했더니 말로만 회개하고
네가 잘 못했다고 하니 왜 나만 잘 못했느냐고 도리어 크게
화를 내니 가인이 따로 없네
순종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하지말라는 것을 하고
자신은 안 하면서 남에게만 순종을 강요하니
오 주여 긍흉히 여겨 주옵소서
그동안 잘 참아 주셨습니다. 진노의 발걸음을 멈추시고
조금만 더 참아 주시옵소서. 잘 하겠습니다.
정말 잘 하겠습니다. 내려 놓겠습니다.
본질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잘 믿겠습니다.
일백 살을 살아야 36.500일
구십 살을 살아야 32.850일
팔십 살을 살면 29.200일
칠십 살을 살면 25.550일
서로 아끼며 축복만 하다가 죽어도 길지 않은 세상
주님의 영광을 위해 멋지게 믿고
멋지게 섬기고 멋지게 전하겠습니다.
이화영목사 시론(한국장로신문:2011년6월4일 토요일)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