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함께 되새겨야 할 미덕 담은 두 책을 소개합니다.
600년 전 신앙의 교범’과 ‘100년 전 신앙의 교사들’을 다룬 두 권의 기독교 서적이 나란히 출간됐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포이에마)는 늘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영원한 고전. 존 웨슬리가 평생 천 번을 넘게 읽고, 마더 데레사 수녀가 대부분의 문장을 외웠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600년 독일의 수도자가 신입 수도사들을 위해 쓴 영성훈련 지침서였지만,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의 교범으로 자리잡았다. 출판사는 “생략·축약이 없는 완역본으로, 현대인에게 편안히 읽히도록 새로 옮겼다”고 했다.
‘이름없는 선교사들의 마을, 블랙마운틴을 찾아서’(홍성사)는 한국에서 선교와 봉사의 삶을 살다 은퇴한 미국 선교사들을 찾아간 이야기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블랙마운틴은 남장로회 은퇴 선교사들이 모여 사는 마을. 대부분 20세기 초 조선에 들어왔던 1세대 선교사의 자녀로, 해방 무렵부터 1990년대 초까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 천지였던 한국에서 보낸 이들이다. 선교사들은 은퇴한 뒤에도 말라위에 보낼 이불을 만들기 위해 재봉틀을 돌리고, 한국 기독교 역사 자료를 정리하며, 늘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어느 신학대학교 교수는 “오직 신의 부름에 답해 태평양을 건넜던 소박한 ‘순종’, 복음을 전하러 간 한국에서 그 사람과 문화의 일부가 돼버린 ‘사랑’, 베푼 것보다 받은 것이 많다고 늘 말하는 ‘감사’, 이 세 가지는 너무 크고 화려해진 지금의 한국 교회가 곱씹어야 할 미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