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간 이야기 하나를 들려 드리고 은혜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독일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여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으나 현재는 중국에 가서 나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김요석 목사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그 목사님이 독일에서 공부할 때 모두에게 존경받는 한 노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인품도 좋으시고 학문적으로 대단한 성과를 거두신 분이었는데, 특별히 그 교수님은 외국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셨다고 합니다. 한 10개 국어 정도를 하실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특히 히브리어 원전으로 이 시편 23편을 눈을 감고 리듬...에 맞추어 암송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듣기 좋았고 감동이 컸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학생이었던 이 김목사님이 그 교수님께 어떻게 그렇게 히브리어에 능통하게 되었느냐고 여쭤봤답니다. 그랬더니 그 교수님은 아주 자상하게 자신의 일생을 얘기해 주시더랍니다. 그분이 지금은 모교의 교수가 되었지만, 자신이 학생 시절에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쓰던 친구가 있었는데, 형제같이 아주 절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가끔 이상한 말로 중얼거리는 것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유대인 학생이었습니다. 그가 중얼거리던 것은 시편 23편을 암송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이것을 암송하노라면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난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자기도 친구와 함께 이 시편 23편을 히브리어로 암송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차 대전이 터지고 나찌의 비밀 경찰들이 이 친구에게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얼마 동안 숨어서 지내다가 결국은 잡혀가게 됐습니다. 잡혀가는 날 교수님은 그 소식을 듣고 친구가 탄 트럭을 따라가면서 친구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볼려고 자전거 페달을 온 힘을 다해 밟았습니다. 이 유대인 친구는 바로 그때 이 시편 23편을 암송하면서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더랍니다. 그때 교수는 그 친구와 함께 히브리어로 소리를 질렀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감 키-엘렉 베게 찰마벳 로-이라 라 키 앗타 임마디 쉬브테가 우미쉬안테카 헴마 예나하무니 גַּ֤ם כִּֽי־אֵלֵ֨ךְ בְּגֵ֪יא צַלְמָ֡וֶת לֹא־אִ֘ירָ֤א רָ֗ע כִּי־אַתָּ֥ה עִמָּדִ֑י שִׁבְטְךָ֥ וּ֝מִשְׁעַנְתֶּ֗ךָ הֵ֣מָּה יְנַֽחֲמֻֽנִי׃)
그렇게 교수님은 울면서 친구를 떠나 보냈습니다. 전쟁이 계속될수록 전세가 독일군에게 악화되자 이 교수님도 독일군으로 징집돼서 전쟁터로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전투에서 연합군에게 포로로 잡혀서 즉결 재판을 받았는데 총살형을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곧 바로 총살형이 집행되게 되었습니다. 이 교수는 죽음의 행렬에서도 의연하게 시편 23편을 암송하던 유대인 친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행관에게 한 순간의 여유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대학시절 그 유대인 친구와 외웠던 시편 23편을 히브리어로 암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기를 겨눈 총구 앞에서도 자기도 모르게 감동을 받아서 큰 목소리로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고 암송을 했습니다.
그때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연합군의 러시아 장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높여 함께 나머지 부분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히브리어로 말이지요. 바로 이 연합군의 장교는 러시아에 살던 유대인이었습니다. 장교는 곧바로 교수님을 풀어 주라고 명령했고 사형 중지 서류에 사인을 했습니다. 놀라는 자기를 보면서 그 유대인 장교는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가 비록 악마의 제복을 입고 있다해도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 교수님은 이렇게 죽을뻔한 그 위험한 골짜기에서 건짐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얻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