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1 깨어 준비하는 신앙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폭염주의보는 폭염경보로 바뀌어 그 위세를 떨쳐가고 있습니다. 무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하는 것이 없이도 피곤하고 가라앉게 만듭니다.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건강 상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고어 중에 “녀름짓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인 것 같습니까? “녀름짓다”는 “농사짓다”의 옛말입니다. 녀름은 여름의 고어적 표현인데요, 여름이 열매가 연다는 말에서 왔기 때문이랍니다.
영어의 여름이라는 단어 ‘Summer’도 수학에서 합을 의미하는 ‘Sum’과 라틴어에서 빛을 뜻하는 ‘mer’가 합쳐진 것으로 ‘빛이 합쳐진’ 때를 의미합니다. 빛이 합쳐져 식물들을 성장하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요즘 무더위에 우리는 지쳐가지만, 이 더위 때문에 식물이 성장하고, 열매가 열리고, 알차게 맺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여름 무더위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크게 보면 유익하고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하면서 더위를 잘 견뎌내시기를 바랍니다.
더위는 우리를 지치게 하고, 더위에 지친 사람은 의욕을 잃기 쉽습니다. 또한 영적으로 방심하여 자신의 신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고 나면 우리는 핑곗거리를 찾지만, 때로는 핑계가 통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책임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D-Day를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무더위를 지혜롭게 넘겨야 합니다. 피서(避暑)라는 말이 ‘시원한 곳으로 옮겨 더위를 피함’이란 뜻입니다. 때로는 이열치열로 이겨내야 하지만, 때로는 더위를 피해서 잘 견뎌야 합니다. 남은 무더위에 지치거나 상하지 않도록 관리 잘 하시고, 최소한의 경건훈련은 유지해서 영적으로 방심하여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