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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수감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간수를 불러 이빨이 아프니 뽑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간수는 의무실로 데리고 가서 아프다는 이빨을 뽑게 했습니다. 며칠 후 이 수감자는 맹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또 얼마 지나고 안 좋은 한쪽 눈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반복되는 수술에 의구심을 갖고 조사를 해보니 이 수감자는 정상적인 부위까지 떼 내 달라고 하는 의도적 요청이 있음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간수는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자신의 신체를 더 이상 제거할 수 없음을 알게 된 수감자는 아쉬운 듯 마지못해 대답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조금씩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저는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 실화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자기 본질은 무엇엔가 매어있고, 어디엔가 갇혀 있는데도, 어떤 일부분을 달리하면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t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고 참된 자유를 얻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무엇이 그의 인생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경건한 유대인들이 죄인 취급하며 멸시하는 여리고 성의 세리장이 되었습니다. 동족의 멸시와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악착같이 돈을 벌 수 있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돈으로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나갔고, 허무한 마음을 보상받으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돈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언제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어그러졌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꿈꿨던 인생은 아니었습니다. 마침 예수님이 여리고를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께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대로 했다면 삭개오는 아마 경제적으로 파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이제서야 물질의 노예가 아니라,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고 물질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비로소 물질의 노예에서 물질에 대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옛날이야기로만 접근하면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는 내가 삭개오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도 삭개오처럼 무엇엔가 매어 살아갑니다. 진짜 주권은 내가 가진 것을 사용할 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절제하고, 포기하고,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드러나는 것입니다. 감정의 노예에서 자유하는 것은 표출할 수 있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입니다. 자존심의 노예에서 자유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높은 자존감으로 상처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일부분만 제거했다고 해서 내 존재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기 본질은 무엇엔가 매어있고, 어디엔가 갇혀 있는데도, 어떤 일부분을 달리하면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영혼은 사탄에게 매어있으면서, 가끔 선한 일을 하고, 도덕적 수양을 쌓고, 상대적으로 덜 타락하면 사탄에게 놓임 받은 자유인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는 것은 나의 전부가 바뀌는 것입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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