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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와서 생겨난 변화 중 하나가 여성들이 자기 이름과 개인적인 직분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전 상황은 고향의 지명을 따서 ○○혹은 ○○엄마정도로 불리었고, 그런 존재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오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고, 권찰, 집사, 권사에 이르기까지 직분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초기 기독교가 들어온 시기만 해도 이것은 대단한 일이었고, 이러한 요인은 여전도회가 급성장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은 단순히 호칭의 의미를 넘어 그 사람의 존재 자체와 인격을 대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이전과 다른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자신이 스스로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다른 이름을 부여해 주고, 다른 별명을 지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이런 경우가 두 차례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안디옥교회에 복음이 전파된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교회에서 바나바를 안디옥에 보내어 말씀을 전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보냄을 받은 바나바, 그리고 바나바를 통해 말씀의 가르침을 받은 안디옥교회는 타고난 이름보다 다른 이름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11:24)”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436절에 보면 바나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라(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 하니라고 했습니다. 원래 이름이 요셉었는데, 그가 사람들을 위로하고, 세워주고, 섬기는 일을 잘하자, 사도들은 그를 요셉이라고 부르지 않고,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바나바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그는 바나바로 통용됩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바나바의 가르침을 받은 안디옥 교인들의 모습입니다. 바나바는 나중에 바울로 개명한 사울을 데려다가 사역자로 세우고 함께 안디옥 교인들을 말씀으로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안디옥 교인에서 그리스도인이라 인정받고 불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았다는 것은 이러한 변화가 한 번의 순간적인 변화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호칭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당시 교인들의 별명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나사렛 사람들, 예수의 사람들, 새 술에 취한 사람들, 갈릴리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가 있습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나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나에 대한 설명으로 나를 이야기할 때, 어떻게 설명할까요? 내 이름보다 나중에 얻게 된 별명이 진짜 나를 설명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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