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잉태할 것을 천사로부터 고지받았습니다.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한 상태임을 감안하면 당시 평균 초혼 연령이 10대로 막 가임기에 들어선 나이로 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두려운 소식입니까?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천사는 믿지 못하는 마리아에게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임신할 수 없다고 알려졌지만, 이미 임신한 지 여섯 달이나 되었다고 하면서 이 또한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알려주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가 떠나간 후 즉시 일어나 사가랴의 집으로 가서 엘리사벳을 문안합니다. 나사렛에 살고 있던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렀다고 했는데,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4k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엔케렘이라는 동네입니다. 지금도 엔케렘에는 세례요한이 태어난 곳을 기념한 ‘세례요한 기념교회’와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을 기념한 ‘마리아 방문 기념 교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이 두 여인의 공통점은 임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신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비정상적인 것이었습니다. 노산과 초산에 대한 두려움을 나누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바라봅니다. 그들의 대화를 보면 마리아도 말씀이 임하고 즉시 예수님을 잉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보면서 성령의 충만을 받아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그러면서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라고 축복해 줍니다.
엘리사벳과의 만남을 통해 천사가 한 말씀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 있다는 확신이 든 마리아는 하나님께 찬송을 드립니다. 그동안 마음을 휘감고 있던 두려운 마음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찬송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것을 마리아의 찬가(46-55절)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파격과 반전이었습니다. 세상의 상식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이루시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을 통해 세상을 구원할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아 가면서 찬송을 드리는 것입니다.
찬송의 핵심은 자신처럼 비천한 여종을 통해 놀라우신 큰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높이는 것입니다. 나사렛 시골,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소녀에게 하나님이 임하실 때,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Mary, Did You Know(마리아여 아셨나요)”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마리아여 아셨나요? 당신의 아기가 언젠가 물 위를 걸을 거란 걸? 마리아여 아셨나요? 당신의 아기가 우리의 자녀들을 구원할 거란 걸? 아셨나요? 당신의 어린 아기가 맹인에게 광명을 줄 거란 것 당신의 어린 아기가 그의 손으로 폭풍을 잠재우리란 걸 당신이 당신의 작은 아기에게 입 맞출 때 당신은 하나님의 얼굴에 입 맞추는 거죠. 마리아여 아셨나요? 당신의 어린 아기가 만유의 주라는 걸? 마리아여 아셨나요? 당신 품에 잠든 그 아기가 위대한 독생자라는 걸.” 하나님께서 어떻게 평범하고 비천한 한 여인을 통해 어떻게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는지 잘 노래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도 그들의 태중에 있는 아이가 장차 어떤 인물이 될지 완전하게 알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사벳을 통해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난 요한이 예수님의 사역을 준비하였고, 예수님은 하나님의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그 주님이 우리에게도 오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살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