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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면 국경일이나 명절, 기념일 등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달력에 표기되지는 않지만, 그날이 되면 우리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날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생각만 해도 기쁘고, 즐거운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스치듯 쓰라린 기억을 담고 있는 날도 있습니다. 기독교 절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절기는 기쁨과 축복으로 축제처럼 보냅니다. 성탄절, 부활절, 추수감사절과 같은 절기입니다. 그러나 기쁨으로만 맞이할 수 없는 절기도 있습니다. 부활절 전 40,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기억하며 보내는 사순절이 그러합니다. 사순절 마지막 주에 종려주일을 보내고 한 주간을 고난주간이라고 합니다. 특히 금요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을 기억하는 성금요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문턱을 넘는 날입니다. 백성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지만, 요란하고 화려한 분위기와는 달리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고난과 십자가를 지러 올라가십니다. 오늘은 이사야를 통해 주신 고난받는 여호와의 종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고난받기를 택하신 주님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사야서는 세 가지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북왕국이 앗수르에 멸망할 때부터 남왕국이 바벨론에 멸망하기 전까지, 2) 남왕국이 바벨론에 멸망하여 포로로 끌려갔을 때, 3) 본국으로 귀환한 후부터 미래 회복의 날까지, 이렇게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사야 50장은 두 번째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절망 가운데 있는 곤고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소망을 주게 하는 사명을 받은 여호와의 종에 대한 말씀입니다. 고난받는 여호와의 종은 삼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당시 말씀을 전하러 보냄받은 선지자, 2) 고난 받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 3) 세상으로 보냄받은 모든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난받는 여호와의 종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1) 학자의 혀와 학자의 귀를 가져야 합니다(4). 여호와의 종은 곤고한 자를 말로 도와줄 수 있도록 학자의 혀를 가져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아침마다 말씀으로 깨우침을 받아야 합니다. 배우고 깨우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곤고한 자를 도와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말을 하고 삽니까? 또 날마다 해야 할 말을 공급받아 깨우치고 있습니까?

2) 고난 당하는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5-7). 때리는 자들, 수염을 뽑는 자들, 모욕과 침뱉는 자들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뒤로 물러가지 않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습니다. 여호와의 종으로 살아가는 삶은 결코 평탄치 않습니다. 많은 반대와 조롱과 핍박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종은 고난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난을 뚫고 나갑니다. 어떤 시련, 어떤 시험이 와도 묵묵히 사명을 감당합시다.

3)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어야 합니다(8-9). 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십니다.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십니다. 이것이 우리를 고난 중에도 굴복하지 않고 이기게 하는 근거가 됩니다. 주님이 나와 가까이 계시면 나와 다툴 자가 없습니다. 주님이 나를 도우시면 정죄할 자가 없습니다. 고난받는 여호와의 종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주님 가신 그 길을 따라갑시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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