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일어난 운동이 ‘사회적 거리두기’입니다. 급격한 확산이 잦아들 때까지 가능한 대면접촉을 삼가고, 모임을 연기하자는 것입니다. 교회도 이번 주가 자발적으로 예배당에 모이는 예배를 중단한 지 두 주가 됩니다. 이러한 조치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는 효과가 있지만, 많은 부작용도 따라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 성도들의 교제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더불어 ‘마음의 거리 좁히기 운동’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몸은 잠시 멀리하지만, 마음은 더 가까이하는 운동입니다.
온라인으로, 영상으로 만나고 예배하지만, 성도의 교제도 온라인으로 활성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공유하고, 받은 은혜를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 전화와 문자, 카톡 같은 것들로 더 열심히 안부를 묻고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내용, 그리고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어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얻은 상처, 행복 바이러스로 이겨냅시다. 소망과 사랑과 믿음의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려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게 합시다.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드리면서 예배드림이 얼마나 귀한 은혜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지난주 온라인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마지막 결단의 찬양을 드리는데, 장로님들과 교직원만 있는 텅 빈 예배당을 보면서 순간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매주 평범하게 드려왔던 예배가 얼마나 큰 은혜였는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역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바벨론 사람들의 조롱을 받으며, 이전에 하나님을 예배했던 일들을 기억하며 지은 시입니다. 1절에 “우리가 바벨론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라고 했습니다. 포로로 끌려온 바벨론 강변에 앉아서, 성전에서 예배하던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는 겁니다. 그들은 바벨론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했습니다.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고 강요합니다. 재미 삼아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했고, 그것을 조롱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2절에 보면 버드나무에 수금을 걸었다고 했습니다. 저들을 위해 노래하지 않겠다는 저항의 의미로 아예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어 놓고 있었던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일상의 행복, 익숙했던 평범한 당연히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가를 깨닫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매주 하나님께 예배했던 교회, 당연한 듯 교회 오면 만났던 교우들, 교육부실에서 재잘거리며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 교회 곳곳에서 섬기며 봉사하는 숨은 일꾼들, 모두가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일상의 예배가 기다려집니다. 우리는 이렇게 잃어버리고야 깨닫는 은혜가 있습니다. 다시 일상의 은혜를 깨닫고, 일상의 영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