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러 가지 바이러스들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실제로 변화를 만든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특히 예루살렘은 여러 종교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부딪쳐서 종종 테러와 사고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테러진압을 위한 경비대가 곳곳에 무장한 상태로 있는데, 이들을 훈련시키며 이런 이야기를 명심하라고 교육한다고 합니다. “나 외에는 다 테러리스트일수 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라 여기며 긴장을 풀지 말라는 것이지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모든 사람들을 ‘혹시 저 사람도 감염자 아닐까?’하는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급기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로 여기며 사회생활은 급속히 냉각되게 되었습니다.
교회도 어쩔 수 없이 교회에서 모이는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 보니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했지만, 생각보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좀처럼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나는 단어가 출구전략입니다.
출구전략(出口戰略, Exit strategy)은 문자적으로 “어떤 상황을 벗어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전략”을 의미합니다. 원래 이 용어는 베트남 전쟁에서 승산이 없어진 미국이 군사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군대를 철수할 방안을 모색한 것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경제적 용어로 확대되어 “경기 침체기에 경기 회복을 위하여 썼던 각종 완화 정책과 과잉 공급된 유동성을 경제에 큰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서서히 거두어들이는 전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교회는 어쩔 수 없이 온라인예배라는 입구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이런 상황은 앞으로 계속 지속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이전의 일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상황분석이 이루어져야 하고, 출구를 찾아야 하며, 출구로 나갈 적절한 시점을 선택해야 하고, 출구로 나간 후에 변화된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세워져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여호사밧이 왕으로 있을 때, 주변 모압, 암몬, 마온 사람들이 연합하여 여호사밧을 치러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이때 여호사밧은 정확한 출구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갑니다. 상황분석-연합군이 침략하여 엔게디까지 다가옴, 왕이 두려워하고, 이 큰 무리를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분석 출구를 찾음-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아감, 하나님만이 출구가 됨을 인식(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적절한 시점-기도하고 응답받았을 때(여호와의 영이 회중 가운데에서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하셨으니) 출구로 나감 –거룩한 예복을 입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찬송하며 나감
우리 신앙도 위기와 문제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때로 입구 전략을 준비하지 않은 채로 입구로 들어와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출구전략을 잘 세우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