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삼손의 부모 마노아와 마노아의 아내에 대한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소그룹 리더들과 설교 나눔을 하는데, 한분이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부모에게서 삼손과 같은 아들이 나왔는지 의문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삼손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반면교사 삼아서 영적인 교훈을 얻으려고 합니다.
사사기 13장은 하나님의 사자가 예고한 대로 삼손이 태어났고, 은혜 가운데 자라고 여호와의 복을 받게 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말로 마무리됩니다. 14장은 삼손이 사사로서의 첫 번째 사역을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14장은 삼손의 목적과 의도를 명확히 알기 힘든 부분이 나옵니다.
삼손은 딤나에 내려가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고 부모에게 와서 그를 아내로 맞이하여 아내로 삼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부모는 반대합니다. 할례받지 아니한 여인과 결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삼손도 굽히지 않습니다.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삼손이 여자에 눈이 돌아가 막무가내로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4절에 보면 이런 해설을 달아놓았습니다.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라는 것입니다.
삼손이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인지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삼손은 블레셋 여인과의 결혼이라는 수단을 통해 블레셋 사람을 치려 했고, 삼손을 블레셋 사람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급격히 무너져 내립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부모조차도 삼손을 통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말 잘 듣던 순종적인 자녀가 어느 순간 자기 의견을 주장하기 시작하고, 고집을 피우며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손의 급격한 세속화, 부모의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교육의 부재가 반복되면서 삼손은 하나님이 주신 엄청난 은혜를 헛되이 사용하게 됩니다.
1) 훈련되지 않은 군인은 전쟁터에서 이길 수 없다 – 아무리 성령이 함께하시고,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괴력을 은혜로 받았어도, 자신을 제어하고 보이지 않는 사탄과의 영적 싸움을 감당할 훈련이 없이는 이길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2) 의견대립이 있을 때, 기회를 놓치면 교육이 불가능해진다 – 삼손의 성화에 결국 삼손의 부모는 블레셋 여인을 며느리로 들이기 위해 딤나로 내려갑니다. 댐의 작은 균열이 댐 전체를 무너뜨리듯, 작은 양보는 큰 것을 내주게 됩니다.
3) 끝까지 영적 분별력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 호랑이 굴에 빠져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위기의 늪에 빠져들어도 영적 분별력을 잃지 않으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갑자기 생겨난 돌발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사자는 초원에 사는 짐승인데, 포도원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비상식적 상황입니다. 이 길이 잘못된 길임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사인인데, 그것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4) 나실인의 서약을 어길 때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집니다. - 삼손은 사자 시체에 있는 꿀을 먹고 부모에게도 가져다주면서 이 꿀이 어디에서 난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잘못된 것인줄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조금씩 영적으로 무너지고 있을 때, 제대로 잡지 못할 때, 삼손은 결국 비참한 결말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