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문제는 관계의 문제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크게 힘들게 하는 주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조건이나 필요에 의해 만난 관계라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관계를 단절하거나 안 보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고객이나 거래처 사람들은 밥줄이 걸린 문제이니 감정대로 처리할 수 없습니다. 참아야 하고, 받아줘야 하고, 때로는 억울함도 수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억지로 관계를 깨뜨렸을 때,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월터 트로비쉬의 『나는 너와 결혼하였다』라는 책에서 결혼은 파란 색종이와 빨간 색종이를 아교로 붙이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만약에 붙은 종이를 두 장으로 떼어내려면 두 장 다 찢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부만이 아니라 가족이 다투거나 단절할 때, 함께 신앙 생활하던 믿음의 지체가 상처받고 떠나갈 때, 종이가 찢어지는 것과 같은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렇듯 관계는 좋을 때는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 되지만, 깨지고 찢길때는 엄청난 상처와 아픔을 남길 수 있습니다.
피아의 버킷 교재에 보면 “관계의 신학”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도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 하나님의 관계 속에 존재하시고, 인간을 지으실 때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제로 지으셨습니다. 이 관계를 위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사람을 지으실 때,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과 명령을 주신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 인간도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서 성장과 성숙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들어온 죄는 이 모든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나님과도, 다른 사람과도,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과 환경에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경쟁하고 공격하고 파괴하고 상처를 주는 관계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관계의 악몽이 시작된 것입니다.
윌로우크릭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는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를 세 종류로 분류했습니다. 1)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관계 – 만나면 스트레스를 받고 에너지를 빼앗기는 관계, 2) 중립적 관계 –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나의 에너지를 빼앗아가지도, 그렇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 관계, 3) 재충전하는 관계 – 만나면 나에게 힘을 주고, 신뢰할 수 있으며, 내 이야기를 안심하고 할 수 있고,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관계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관계는 세 번째 “재충전하는 관계”입니다.
“관계사명”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와의 관계를 화목하게 회복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를 화목하게 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사명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이 관계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나 중심의 관점에서 그리스도의 관점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해주는 것입니다. 모든 관계회복의 최대 수혜자는 나 자신입니다. 회복된 관계를 통해 가장 큰 기쁨과 은혜를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