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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9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세월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 모진 풍파를 겪으며 위기를 만나기도 하고, 장애물에 막혀 정체되기도 하지만,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지나온 세월이 쌓이면서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급격히 노화되는 공동체도 있고, 세월과 더불어 더 깊은 뿌리를 내리고 더 크게 가지를 뻗어 거목으로 상장하는 공동체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백 주년을 준비하며 우리는 어떤 여정을 지나왔고, 어떤 자리에 서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백 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에서는 각 기관 대표들이 모여 비전을 수립하고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통해 행하실 일들을 생각할 때 엄청난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통해 행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계속해서 기뻐하라고 선포합니다(10). 특히,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에게 기쁨을 선포합니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성전, 즉 교회를 통해 우리에게 기쁨을 회복시켜주십니다. 우리가 기뻐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같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13). 하나님은 어머니같이 우리를 품고 위로하시면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실 은혜를 말씀하십니다.

 

1) 만족함과 풍성함(11) 어미 품에서 마음껏 젖을 빨고 안겨 있는 아이는 이 세상에 부족함이 없는 만족함과 풍성함을 느낍니다. 또한, 어미 무릎에서 어미와 눈 맞추며 노는 아이는 세상 부러운 것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12). 풍성함이 부족함 없는 객관적인 상태라면, 만족은 풍성함을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교회는 성도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만족함과 풍성함을 느끼게 합니다.

2) 평강과 영광(12) - 평강은 단순히 전쟁이나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의로운 통치자에 의해 공의와 정의가 실현될 때 이루어집니다. 영광은 하나님의 통치가 완벽하게 이루어질 때 이루어집니다. 평강을 강같이, 영광을 넘치는 시내같이 누리게 되는 곳이 교회입니다.

3) 위로(13) - 이사야 40장에서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위로를 선포하라고 이사야에게 말씀합니다. 그 위로가 66장에서도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를 어머니의 위로에 비유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과 실패와 좌절에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 곳이 교회입니다.

4) 생명력과 번성함(14) - 성전에서 위로와 기쁨을 누리는 자는 연한 풀이 무성함 같이 그 뼈가 무성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연한 풀은 막 자라기 시작한 어린 풀을 의미합니다. 어린 풀은 금새 자라납니다. 마찬가지로 그 뼈가 무성해진다는 것은 엄청난 생명력으로 번성하며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이러한 은혜를 주십니다. 함께 신앙생활하는 우리 명륜중앙교회 식구들도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를 누리며 행복하고 즐겁게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함에 만족하며 주신 삶의 자리에서 번성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명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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