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코로나와 우울감이라는 blue가 합쳐진 말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이 증대되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는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부터 사회적 고립감으로 인한 답답함, 실직과 불경기로 인한 경제 불안,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막함으로 인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살펴본 말씀과 같이 우리는 은혜에 감사하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작은 불편과 힘듦에 원망하고 불평하기 쉬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원망과 불평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지쳐가기 시작하고, 원인 모를 분노와 짜증과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됩니다. 가정에서 하루 종일 함께 보내면서 가족끼리도 다툼이 일어나고 부부갈등이 심화되면서 심지어 코로나 이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통제가 심한 미국에는 세 명 중 한 명꼴로 코로나 블루에 걸렸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심지어 한 명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마을에서도 우울증과 불안함으로 정신적 장애를 겪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 이때가 바로 성령의 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은 교회 절기상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령강림주일은 구약에는 없던 절기입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매우 중요한 절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며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신 사건을 기념한 절기이며, 교회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된 의미 있는 절기입니다.
오늘 말씀의 본문이 되는 사도행전 2장은 오순절이라는 절기에 모인 곳에 성령이 임하셔서 모인 제자들이 강력한 체험을 하게 되는 장면과 성령을 체험한 이후 그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강림을 체험한 제자들은 성령강림 이전과 이후가 B.C.와 A.D의 차이처럼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변화된 그들을 보는 사람들은 놀라며 당황했다고 했고, 심지어 새 술에 취한 것 같다고 놀리기까지 했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모두 성령에 취한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술 마시기 전과 술에 취했을 때의 모습이 완전히 다릅니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술기운이 있을 때와 맨정신일 때가 완전히 다른 것이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볼 때, 성령강림을 체험한 자들은 이처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요? 성령의 기운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나요? 내가 숨 쉬고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부터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든 순간에 성령의 기운을 느끼며 살아가나요? 기도의 여인 한나는 기도할 때, 술에 취한 것으로 오해를 받았고, 예레미야는 하나님과 그의 거룩한 말씀 때문에 취한 사람 같으며 포도주에 잡힌 사람 같다(렘 23:9)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동행하던 신앙인들은 성령에 사로잡힌 자로 살았습니다.
꼭 ‘코로나 블루’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성령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우리도 성령님과 동행하고 있는지, 성령님과 얼마나 밀접한 교제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