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0년도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온통 코로나에 빠져 헤매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길도 없고, 나침반도 없고, 모든 환경이 막혀버린 광야의 어느 광야에 갇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 어떤 말씀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보내시던 하나님이 생각났습니다. 무엇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힘든 광야에서 견디게 하고, 결국에는 저들을 가나안까지 오게 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묵상하던 중, 하나님은 저들에게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보내셔서 인도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광야 같은 우리 인생은 계속되어야 하고, 코로나 사태도 금방 사라질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인생의 안내자인 주님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1) 하나님의 임재 - “구름”과 “불”은 하나님의 현현(顯現)의 상징이었습니다. 성경에서 구름과 불은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실 때 인간에게 계시하시는 수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을 보면서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22절에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고”라고 했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2) 하나님의 인도하심 – 구름 기둥과 불기둥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21절에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되시고, 가이드가 되어주십니다.
3)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 – 구름 기둥과 불기둥은 생명과 구원으로 인도했습니다. 낮에 뜨거운 광야를 지날 때, 구름 기둥이 없었더라면 저들은 뜨거운 태양과 폭염에 쓰러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밤에 춥고 어두운 광야에 진 칠 때, 불기둥이 없었다면 추위와 어두움, 그리고 들짐승과 도적떼들로부터 보호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저들을 보호하시고 결국 가나안으로 인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시고 결국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우리의 구름 기둥, 불기둥은 무엇일까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끼고, 말씀으로 인도하심을 받고, 성령의 보호하심과 구원하심입니다.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예배와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하시고 인도하신 것처럼, 새해에도 변함없는 구름 기둥, 불기둥이 우리와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