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회가 1927년 7월 31일 숭2동교회라 명칭하고 설립된 창립 93주년 기념주일입니다. 1908년 11월에 한성부 숭신방(명륜동)에 연동교회 숭신 예배처소로 전도를 시작하며 모인 것을 기원으로 삼으면 11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적지 않은 연륜을 가지고 있는 교회입니다.
대개 역사가 오래된 교회는 화석화된 교회로 경직되거나 노령화된 교회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는 교회이고, 모든 세대가 가족처럼 여기는 따뜻한 교회입니다. 크지만 부끄러운 모습의 교회가 있는가 하면, 작지만 자랑스러운 교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큰 규모의 교회는 아니지만, 한국 교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을지 매우 기대됩니다.
우리는 요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척 당황스럽고 힘겹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우리보다 더 힘든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경우가 여러 차례 나옵니다.
먼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구비된 에덴에 살던 저들은 저주받은 땅에서 수고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을 살아야 했습니다.
두 번째는 홍수를 경험한 노아입니다. 노아 역시 홍수 이전과 홍수 이후의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았습니다. 홍수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세상에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보내야 했습니다.
세 번째는 애굽에서 나와 광야를 경험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보살핌과 도우심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네 번째는 나라가 망하고 포로로 끌려갔다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포로에서 귀환한 백성들이 한 일은 성벽을 재건하고, 다시 성전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성전이 봉헌되는 그 자리에서 예전 솔로몬 성전의 영화로움을 기억하는 사람은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의 시점에서 하나님은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는 가죽옷을 입혀 주셔서 저들의 허물을 덮어주셨습니다. 노아에게는 육식을 허락하시고,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광야에서는 수많은 기적과 만나와 메추라기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화려한 솔로몬의 성전 대신 포로기에 시작된 회당에서 말씀 중심의 신앙으로 다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벨론 포로에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을 예언하시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하나님이 행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광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기에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광야에 길을 내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사막은 물이 없어 사막이 된 땅입니다. 그런데 사막에 강을 내시겠다고 말씀합니다. 다시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고, 새로운 은혜로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은혜를 체험한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송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길을 만드시고, 큰 은혜와 기적을 베푸실 것입니다. 진정한 Way Maker가 되셔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