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에 안 드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화가 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너무나 당연히 여기던 소중한 가치들이 흔들리기도 하고, 예전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라고 강요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대 차이일 수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 말하면 각 세대에 깊은 영향을 끼친 시대사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사조가 달라지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느끼게 영향을 준 가장 강력한 것은 뉴 에이지(New Age)와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 에이지는 기존의 서구식 가치와 문화를 배척하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문화운동이라고 규정합니다. 이전까지의 세상은 기독교를 상징하는 물고기자리였는데, 범신론을 표방하는 물병자리의 새로운 시대가 되면서 절대적 진리가 주관적 경험으로 대체되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post(~이후, 후기)와 modernism(근대주의)의 합성어로 근대 이후에 새롭게 등장한 것으로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반작용으로 일어난 새로운 사조(思潮)’를 말합니다.
이 두 가지 개념의 공통점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고, 공통적 특징은 뉴 에이지 이전이나 모던 시대의 전통적이고 절대적 가치와 규범이 해체되는 해체주의, 주관주의, 회의주의, 상대주의적인 특징을 보이며, 주변적인 것들의 부상, 주체 및 경계의 해체, 탈장르화와 같은 특성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20세기 말부터 급부상한 이 두 가지 사조는 전통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가치관을 강요하며,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술, 문화, 사상, 정치, 경제, 소비문화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안 미치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전통적 세계관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은 이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모습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이러한 사조에 가장 부딪히는 것이 바로 기독교입니다. 절대적 가치인 성경, 유일하신 하나님, 전통적으로 지켜온 신앙적 가치, 다수가 오랫동안 공유해 온 세계관들이 위협받게 되었고, 흔들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것만 옳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다른 것도 존중받아야 하고, 절대적인 것은 없고 다 주관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구원관, 가정관, 인간 이해, 권위의 문제, 정통성 등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근 평등법으로 불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편승되어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단순히 시대사조의 흐름이라고만 보이진 않습니다. 이 세상의 정신세계와 시대적 흐름을 배후에서 주도하고 끌고 가는 세력이 있어 보입니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 보면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라고 말씀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 돌아가는 것만 보면 답이 안 나옵니다. 그 배후에서 거대한 사상과 문화와 정신적 흐름을 주도하는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워올수록 어둠의 세상 주관자는 이러한 사상을 더 강력하게 이 세상에 주입시켜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끊어내려고 할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이 과연 성경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분별하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