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온 나라를 뒤덮은 지 벌써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음 퍼져나갈 때, 혹자는 농담 삼아 “코로나, 중국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made in China라 오래 못 갈 거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도 했고, 온라인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해서 드리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예배도 예배입니다. 그리고 아직 현장예배에 복귀하지 못하는 것은 교회가 만에 하나라도 감염의 매개체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 때문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수 없는 예배의 현장성과 예배를 드리는 마음가짐의 차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처음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면서 장비나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예배를 인도해야 한다는 어색함 때문에 온라인 예배가 어색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미리 녹화해서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정작 예배시간에는 쉬어본 목회자들은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교회 중직자들도 주일 낮 예배만 드리고 나머지 모임들이 없다 보니 오전 예배 마치고 가면서 이제야 안식일인 것 같다고 좋아하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합니다. 평신도나 새가족, 그리고 연세 드셔서 주일 지키기 위해 억지로 겨우 교회에 나오셨던 분들은 온라인 예배가 더 편하고 좋다고 느끼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우리 신앙의 가치를 생각하고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나이다’ 라는 내용을 묵상해보겠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정반대 방향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일으키신 큰 풍랑으로 바다에 던져지게 되고, 물고기에 삼켜졌다가 육지로 토해지게 됩니다.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있을 때,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고, 비로소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나이다”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먼저, 하나님은 요나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셨습니다. 요나는 불순종했지만, 하나님은 풍랑도, 물고기도, 박넝쿨도, 벌레도, 뜨거운 동풍도 예비해 놓으시고, 요나를 이끌어가셨습니다. 결국, 요나는 하나님께 항복하고 순종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요나가 기도할 때,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 항복한다는 것은 기도하는 자리에 나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요나는 계속 내려가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1:3),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1:5),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2:7)” 그러나 하나님은 끊임없이 내려가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곳까지 내려간 요나를 한 번에 올리십니다.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2:6)” 풍랑에서 물고기 뱃속으로 점점 고통스럽고 두려운 상황에 빠졌지만, 요나는 그 고난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부르짖고 기도하게 됩니다. 요나가 기도한 핵심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 하였나이다(4절).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더니(7절).”
혹자는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와 의료체계가 세계 최고임이 증명되었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계 최고의 의료, 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우리 힘만으로는 코로나를 종식 시킬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앞으로도 더 많은 후유증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이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볼 때입니다. 다시 우리의 믿음을 굳건히 세울 때입니다.